봄이 되면 심해지는 ‘황사’는 종종 ‘미세먼지’와 혼동된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며,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황사’는 주로 중국, 몽골의 사막지대 등에서 불어오는 흙먼지다.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황사는 삼국유사에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현상이다. 원래 황사의 성분은 토양과 같았지만, 요즘은 중국의 산업화 지역을 거치며 중금속 농도가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나오는 유독물질·중금속 등이 대기 중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유해물질이다. 주로 제조업·자동차 매연이나 담배 연기, 바비큐 등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일부 광물 성분도 있으나 대부분 탄소 또는 이온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세먼지 크기 비교 /이미지=행정안전부

황사의 입자크기에 대한 기준은 없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통상 1~10㎛ 수준이다. 직경이 10㎛ 이하인 먼지인 미세먼지는 10㎛ 이하인 PM10과 2.5㎛ 이하인 PM2.5로 구분된다.

황사는 대기를 뿌옇게 만들어 농작물 등의 생육 방해, 반도체 공장 등의 조업 방해 같은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도 대기가 뿌옇게 변할 수 있지만,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심할 때도 눈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모두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결막염, 피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흡입 시에는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켜 사망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이런 위험은 황사보다 미세먼지가 훨씬 심각하다. 미세먼지는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기 때문이다.

황사는 토양의 산성화 예방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갖고 있지만, 미세먼지의 긍정적 영향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예보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황사 예보는 옅은, 짙은, 매우 짙은 황사 등 3가지 황사 강도를 적용하고 있으며, 황사 특보(주의보, 경보) 등을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PM10, PM2.5에 대해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가지 예보단계를 적용 중이며, 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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