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리메이크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7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김상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진구, 서은수, 윤박, 채정안, 정상훈, 이순재가 참석했다.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펼치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이다.

'리갈하이'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기상천외한 방법도 동원되는, 소위 웃기는 법정극으로 인기를 모은, 후지TV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현실이 덧입혀져 리얼한 에피소드로 재탄생했다.
김정현 감독은 "기존 법정 드라마와 달리 코믹하고, 무겁지 않다.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노력했다"며 "원작의 장점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리메이크를 하게 됐다. 원작의 장점은 고태림 캐릭터의 독창성과 간단 명료하고, 통쾌한 에피소드가 한 회에 정리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한국형으로 리메이크를 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과가 끝나고 저희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원작도 원작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와이번스 힐만 감독이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역할을 했다고 했는데, 저도 진구, 서은수, 작가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무게를 두고 진행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극 중 진구는 돈 밝히고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승소율 100% 변호사 고태림 역을 맡는다. 평소 오만하고 시니컬한 태도 때문에 '괴태(괴물+변태)'라고 불리지만, 특기는 결과가 뻔한 재판을 뒤집는 것. 고태림이 변론을 하면 '무조건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다.
김정현 감독은 진구와 첫 만남을 회상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는 눈빛이 보였다. 기존 진구의 모습과 180도 다른 캐릭터라 우려의 마음도 있었는데, 진구는 그 부분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태도를 보였다"며 "머리를 맞대고 여러 고민을 한 끝에 지금의 고태림 캐릭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조물이 굉장히 많은데, 저희의 차별점은 법정에서 진지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법정 밖에서의 고태림 캐릭터와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법으로 이기는 것이 아닌, 고태림 만의 독특한 사고와 캐릭터로 이길 수 있게 코믹하게 풀어낸 드라마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진구와 호흡을 맞추게 된 서은수는 성적은 최하위지만, 정의감은 최상위인 초보 변호사 서재인을 연기한다. 오로지 돈과 승리에만 집착하는 고태림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그의 방식과 싸우고, 악담과 독설에 대항하며, 어딘가에 있을 정의와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근성갑의 소유자.
서은수는 "캐릭터 자체가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 원작보다 조금 더 씩씩하고 불굴의 의지가 있는 열정적인 캐릭터다. 저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촬영을 하려고 한다. 원작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 비교가 많이 되지 않도록 원작과는 다른 매력과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테니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김정현 감독은 "서은수가 여태 보여준 것들과 다른 매력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며 "놀라게 해줄 자신이 있고, 술 취한 연기와 망가진 연기를 굉장히 잘 한다"고 칭찬을 더했다. 이에 서은수는 "사실 혼자 술을 마시면서 연기 연습을 했다"면서도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고태림 법률사무소 사무원이자 집사 구세중 역으로 이순재가 합류했다. 구세중은 시시때때로 독설을 퍼붓고 오만으로 가득 찬 고태림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고태림 법률사무소의 정신적 지주다.
이순재는 "원작을 안 봐서 내용을 모르지만, 흉내를 낼 것 같아서 원작을 보지 않고, 독창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한국형 '리갈하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구, 서은수와의 호흡에 대해 "대사가 쉽지 않다. 옛날 우리들 같으면 열번을 넘게 끊고 촬영을 이어 가야 할 것 같은데, (두 사람 연기에) 감탄을 하고 있다. 열심히 보조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극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 밖에도 태림의 수제자에서, B&G로펌의 에이스가 되는 변호사 강기석 역의 윤박, B&G로펌의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을 연기하는 채정안, B&G로펌의 시니어 변호사 윤상구 역을 맡은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특히 '윤상구'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인 만큼, 색다른 재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상훈은 "하이라이트에서 나오는 '진실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이 굉장히 풍자적이고, 지금까지 나온 법조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시대 반영과 풍자적인 것들이 많이 녹은 작품이라 웃으면서도, 씁쓸함이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윤박도 "재미있게 웃고 즐기다가도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덧붙였으며, 서은수 역시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는 오는 8일(금)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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