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과 같이 국가 대항 운동 경기 때 자주 등장하는 응원 구호처럼, 잘 어울리는 남녀를 볼 때 사람들은 흔히 놀림 반 진담 반으로 ‘사겨라! 사겨라!’를 외친다.
하지만 ‘사겨라’는 한글에는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말이다. 기본형인 ‘사귀다’에 어미 ‘-어’가 결합한 ‘사귀어’는 구어체로 ‘사겨’와 같이 줄어드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사귀어’의 준말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귀다’의 활용형이 ‘사겨라’, ‘사겼다’, ‘사겼냐’와 같이 들리더라도, 글로 쓸 때는 ‘사귀어라’, ‘사귀었다’, ‘사귀었냐’라고 해야 한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준말의 표기에 대한 다양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지만, 어디에도 'ㅟ' 뒤에 '-어'가 와서 이루어지는 준말에 대한 언급은 없다. 즉, 한글에는 ‘ㅟ+ㅓ’의 준말을 표기할 문자가 없는 것이다.
이 법칙은 ‘사귀다’ 외에 용언의 어간이 ‘ㅟ’로 끝나는 ‘바뀌다’, ‘할퀴다’, ‘지저귀다’ 등에도 같이 적용된다. 이들 단어가 구어체에서 ‘바껴’, ‘할켜’, ‘지저겨’로 들릴지라도, 글로 쓸 때는 ‘바뀌어’, ‘할퀴어’, ‘지저귀어’로 써야 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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