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사진=환경부

무성한 갈대숲이 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 있다. 바로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 겨울 철새의 군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주요습지 80곳을 대상으로 조류 동시센서스(이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총 176종 45만 5,101마리의 겨울 철새가 도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동일 지역을 대상으로 벌인 동시센서스 결과(전체 개체 수 38만 2,919마리)보다 약 1.2배 증가한 수치다.

금호호 /사진=환경부

현재 한반도를 찾은 겨울 철새 종별로는 쇠기러기(15만 8,053마리), 큰기러기(10만 3,137마리), 흰뺨검둥오리(3만 3,995마리)의 순으로 관찰됐다. 지역적으로는 지난해 10월과 비슷하게 경기, 강원, 충남 등 한반도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겨울 철새가 도래했다. 월동 초기에는 중부지방에 겨울 철새가 더 많이 도래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간월호(11만 2,876마리), 철원평야(7만 7,656마리), 시화호(4만 9,575마리), 부남호(3만 7,195마리)의 순으로 많이 도래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기러기류는 주로 간월호(102,530개체), 철원평야(73,008개체), 부남호(31,004개체) 등지에 도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임진강, 대호에서도 10,000개체 이상 확인되었다. 오리류는 시화호(25,674개체), 만경강 하류(14,294개체), 간월호(5,994개체), 낙동강하구(4,654개체), 금호호(4,321개체) 등지에 서식이 확인되었다.

이미지=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겨울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10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철새 분포와 이동 현황을 조사하고, 철새정보시스템(species.nibr.go.kr/bird)을 통해 관계기관에 분석 결과를 제공해 전국 주요 습지의 철새도래지 개체 수 확인 물론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및 농가 방역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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