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촌진흥청

가을의 한가운데, 곧 가을 중의 가을인 보름날을 기념하는 ‘추석’에는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오른다. 그런데 추석의 대표 음식인 ‘송편’은 보름달이 아닌 반달을 닮은 모양이다. 중국의 추석 대표 음식인 ‘월병’이나 일본의 추석 달맞이 떡 ‘당고’는 모두 보름달 같이 둥근 모양인데, 우리의 송편만 반달과 같은 모양으로 만드는 걸까?

‘송편’은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고, 조상들의 차례상 등에 올리는 명절 떡이다. 익반죽한 멥쌀가루에 소를 넣어 만드는 송편은 지역이나 빚는 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매끄러운 반달 모양으로 빚는 것이 기본이다.

송편을 반달처럼 빚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전해진다. 그중 하나는 달의 진정한 모습을 담기 위해 송편이 반달 모양이 된 것이라는 설로, 송편을 만들 때 소를 넣기 전 반죽 모양은 보름달을 닮았지만, 소를 넣은 후에는 반달 모양이 되어 반달과 보름달을 모두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또 하나는 일 년 중 가장 풍요로운 날인 추석 이후에도 좋은 날이 계속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반달을 닮은 송편을 빚었다는 것으로,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반달이 아닌 하루하루 차오르는 반달 모양으로 송편을 빚었다는 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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