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 / 사진=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명칭과 표기가 무덤 옆에 무덤 주인공을 함께 적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문화재청은 이달부터 조선왕릉 능(陵)과 원(園) 명칭을 능호와 원호뿐만 아니라 그 무덤에 잠든 능주(陵主)와 원주(園主)를 같이 쓰는 것으로 바꾼다고 10일 밝혔다. 바뀌는 명칭은 예를 들면, 태조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健元陵)'은 능호와 능주를 함께 적어 '건원릉(태조)'로 바뀐다. 원의 경우에는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의 '소경원(昭慶園)'은 '소경원(소현세자)'로 바뀐다. 적용대상은 왕릉 42기와 원 14기이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예컨대 조선왕릉 가운데 장릉은 세 개 있다. 단종이 묻힌 강원도 영월 장릉(莊陵), 인조 부친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 무덤인 김포 장릉(章陵), 인조와 부인 인열왕후를 모신 파주 장릉(長陵)은 모두 한글 능호가 장릉이다. 또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寧陵), 중종 정릉(靖陵)과 태조 정비 신덕왕후가 잠든 성북구 정릉(貞陵)도 한글 능호가 같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다만 사적 지정 명칭과 유네스코 등재 명칭은 변경하지 않고, 문화재청 누리집과 조선왕릉관리소 누리집을 비롯해 문화재 안내판, 홍보자료만 표기를 바꾸기로 했다. 또한, 구리 동구릉, 서울 헌인릉처럼 왕릉이 여러 개 모인 왕릉군 명칭은 능주를 하나하나 적기 어려워 기존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는 능 명칭보다는 실제로 누가 잠들었는지가 더 궁금하기 마련인데, 능호만으로는 설명문을 보기 전까지 누구 무덤인지 알 수 없었다"며 "12월까지 문화재 안내판, 조선왕릉 전시관과 역사문화관에 있는 명칭도 수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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