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이던, 현아와 '열애'가 문제가 아니다…본질은 '팬 기만'
'펜타곤' 이던이 현아와 열애 사실을 인정한 후 첫 심경을 전했다.
7일 오전, 이던은 펜타곤 공식 팬카페에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던입니다. 이렇게 뜬금없이, 또 너무나 늦게 직접이 아닌 글로 찾아 봬서 죄송하다"고 운을 떼며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이던은 심경 글을 통해 팬클럽 창단식 등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전한 뒤 "떳떳하게 무대에 서고 진심을 보여주겠다는 제가 급작스럽게 사라져 당황스러웠을 팬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많이 늦었다. 좋지 않은 마음으로 마냥 기다리실 팬들에게 제 마음과 소식 조금이나마 남겨주고 싶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 하는 선택이 뭐가 맞고 틀린 지, 멤버들과 여러 차례 얘기도 해보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많이 두렵고 무서웠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일이라서 더 큰 거짓말보다는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생각했고, 여러분 앞에 서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던은 "그래도 이렇게 음악으로나마 이번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 그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진심을 담아서 만든 앨범, 팬분들과 함께 멤버들 응원하고 있을게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미워도 하실 거라 예상도 해보고 혹여나 마음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는 시간이었다"며 "글로밖에 제 진심을 전할 방법이 없어 슬프다. 다음번에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 아프지 말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도하며 잘 지내고 있겠다"면서 글을 마쳤다.
이던의 말이 맞다. 너무 늦은 시기에 사과했다. 심지어 좋은 시기도 아니다. 펜타곤은 오는 10일(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오늘(7일) 공식 유튜브에 일곱번째 미니앨범 'Thumbs Up!'의 하이라이트 메들리 등을 공개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여기에 이던의 글은 멤버들과 상의했다면서 펜타곤을 앞세우고 있고, 자신이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소속사 탓을 하는 듯 보인다. 물론 이번 앨범에 이던이 참여한 곡이 실렸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된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던이 해당 글을 쓰면서, 화제성은 '펜타곤'이 아닌 '이던'에 맞춰졌다. 컴백을 앞두고 있는 펜타곤에게도, 마음을 다 잡고 펜타곤에게 힘을 실어주려던 팬들에게도 민폐인 이유다.
또한, 이던이 해당 글을 쓰면서 현아와의 열애 사실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물론 '열애'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열애에 앞서 이던은 자신이 '아이돌'이고, 솔로가 아닌 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다. 여기에 이던과 현아의 열애의 본질적인 문제는 '팬을 기만했다'는 것에 있다.
현아와 이던의 열애는 밝혀지는 과정부터 요란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처음 보도됐을 당시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현아와 이던은 뜬금없이 '솔직하고 싶었다'면서 인터뷰를 진행,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열애와 관련해서는 멤버들과 상의를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소속사와는 입을 맞추는 태도를 보였어야 한다.
또한, 이들의 열애는 2016년부터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년이 넘는 시간을 비밀 연인으로 지내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아는 이던, 후이와 함께 '트리플H'라는 유닛을 만들어 함께 활동한다. 활동 중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는지 진한 스킨십 수위 등이 주로 화제에 올랐다. 이에 두 사람의 열애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국은 사실로 밝혀졌다.
여기에 첫 유닛앨범 활동 당시에도 열애 중이었던 만큼, 그 때 했던 발언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두 사람 사이에서 민망함을 감출 수 없는 후이의 모습은 유머 코드로 소비됐다. 결국 비즈니스에 사생활을 끌어들이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던의 모습을 보면, 앞서 팬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했던 슈퍼주니어 성민의 사례가 떠오른다. 성민 역시 단순히 열애를 했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보이콧 당한 것이 아니다.
먼저 열애 중에 팬을 기만한 듯 보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성민은 팬들이 부르는 자신의 애칭인 '미미'를 당시 여자친구였던 김사은의 애칭으로 삼고, 팬들에게 해주는 사인에 'mi'를 적어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케줄로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김사은의 생일이 되자, 애칭인 '김미미'를 언급하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결혼설, 열애설 등이 불거지면서 성민에게 피드백을 요구하는 팬들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차단한 것은 물론, '한국 팬'을 금지어로 삼기도 했다.
여기에 성민은 기념일에 맞춰 결혼식을 하고 싶은 욕심에 해외 투어 기간에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하기 위해 멤버들의 동의를 구하면서도, 반대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특히 이특은 그해 1월 조부상, 부친상 등으로 힘들었을 시기였다. 또한, 규현의 솔로앨범 발매일에 청첩장을 공개하는 등 계속해서 팀에 안 좋은 쪽으로 화제성을 만들었다.
이후 성민은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고, 그 다음 해에 군대에 입대했다. 하지만 전역 후 그가 다시 슈퍼주니어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팬덤 측은 성민을 퇴출하라는 성명서를 게재하게 된다. 결국 성민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10년 넘게 수많은 팬들의 사랑으로 자라온 아이돌인 저의 입장이 결코 일반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외면했던 것 같다. 상처 입은 분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있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꼭 하고 싶었던 멤버들과의 활동이지만, 슈퍼주니어의 이번 앨범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룹 활동에서 빠지게 된다. 지금의 이던과 비슷한 상황이다. 차이가 있다면 성민은 이미 결혼에 골인했다는 정도일까.
이처럼 팬들은 아이돌이 단순하게 열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을 문제로 삼지 않는다. 처음에야 섭섭하겠지만, 활동을 중단하라거나 '보이콧'을 요청하지는 않는다. 이던이나 성민의 본질적인 문제는 '팬을 기만했다'는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두 사람이 다시 그룹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팬들이 결코 그들의 복귀를 반길 수 없는 이유다.
◆ 이하 성민 활동중단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성민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인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우선 많은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저로 인해서 이런저런 안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혼자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답이 늦어져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늘 속상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10년을 넘게 수많은 팬분들의 사랑으로 자라온 아이돌인 저의 입장이 결코 일반적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진실된 자세가 필요했던 그 시기에 그렇게 하지못했던 부분에서 상처입은 팬들과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근거없는 오해와 소문으로 또 한번 배신감을 느끼셨을분들께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있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너무나도 기다렸던, 꼭 하고싶었던 멤버들과의 활동이지만 슈퍼주니어의 중요한 이번 앨범이 잘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슈퍼주니어의 멤버로서 오랫동안 우리 슈퍼주니어가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번 앨범에 제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에게 중요한 이번 컴백에서 저로 인해 엘프들이 저희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만큼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엘프 여러분들 이번 슈퍼주니어의 컴백을 진심을 다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