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예능전쟁 / 사진: 각 프로그램 공식홈페이지

수요일 밤 예능이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물론, '불금'을 책임지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편성을 수요일로 옮겼다. 여기에 '전통강자'인 '라디오스타'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시간이다. 수요일 밤 예능 전쟁에서 누가 미소를 지었을까.
유재석의 tvN 첫 입성기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지난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You Quiz on the Block)'이 첫 선을 보였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X조세호가 일상 속 숨어있는 퀴즈왕을 찾아다니는 유쾌한 길거리 퀴즈쇼로, 유재석의 tvN 첫 입성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유재석은 tvN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웃음을 선사했고, 조세호와의 호흡 역시 재미를 더했다. 시청률은 평균 2.3%, 최고 2.7%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첫 방송인 만큼, 향후 시청률의 상승이나 하락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과 조세호는 광화문에서 로드쇼를 시작했다. 길거리의 시민을 무작위로 만난 후, 다섯개의 삼지선다 퀴즈를 낸 후, 이를 모두 맞힌 시민에게 즉석에서 상금을 인출해주는 콘셉트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시민들을 만나러 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며 톰과 제리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의 주인공은 단연 유재석과 조세호가 만나는 시민들이었다. 퀴즈를 푸는 시민들은 물론, 우연히 만난 아이들과 여고생들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첫 상금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이었다. 정약용, 10리 등 외국인에겐 어려울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섯 문제를 완벽하게 맞춰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나쁘지 않은 편성 이동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캡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금요일 밤에서 수요일 밤으로 시간을 이동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로 요리 연구가 백종원을 앞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기존 시간대에서도 나쁘지 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했던 프로그램인 만큼, 편성을 이동했음에도 소폭 상승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일(금) 방송된 '골목식당'이 5.3%를 기록했던 것에 이어, 29일(수) 방송된 '골목식당'은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0.2% 상승한 기록이다.
이날 방송은 서울과 수도권을 거친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첫 전국구 진출지역 '대전' 편으로 꾸며졌다. 113년 전통 대전 중앙식당 골목의 한 건문에 위치한 '청년구단'을 찾았다.
청년구단은 입지부터 최악이었다. 초밥집, 버거집, 덮밥집, 막걸리집, 양식집 등이 있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음식들과 비위생적인 환경이 충격을 더했다. 음식을 파는 기본이 안 된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백종원이 "이번 편이 마지막 방송이 될 수 있겠다"라며 염려를 드러낸 만큼, 향후 드라마틱한 솔루션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률 반등이 필요한 '한끼줍쇼'

사진: '한끼줍쇼' 방송 캡처

'한끼줍쇼'는 큰 폭으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4% 이하로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4.8%의 시청률을 기록한 '한끼줍쇼'는 29일 방송에서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려 1.2%의 시청률이 하락한 것.
'한끼줍쇼'의 시청률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편성 이동과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신설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모양세다. 이날 '한끼줍쇼'는 개그맨 문세윤, 박성광이 강서구 개화동에서 한 끼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뚱브라더스' 팀 강호동과 문세윤은 세 번의 도전만에 한 끼 줄 집에 입성했다. 두 사람이 들어간 집은 3대가 모여사는 개화동의 한 가정집으로 주인은 콩나물밥, 훈제오리를 비롯해 각종 반찬들로 푸짐한 한상을 차려줬다. 강호동과 문세윤은 경쟁하듯 먹방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와는 박성광이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연속으로 부재중인 집의 벨을 누르는 등 한 끼 도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녹화일이 생일이라고 밝힌 박성광은 "생일 때 항상 이랬다. 휴가 철이라서 생일 파티에도 아무도 안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행복한 생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계속된 도전 끝 한 끼 초대를 받게 된 것. 박성광은 자신을 취사병 출신이라고 밝히며 저녁 준비를 분주히 도왔고, 비빔국수에 삼겹살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수요일 밤 터줏대감은 역시 '라디오스타'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이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MBC '라디오스타'로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타깃시청률인 2049 시청률 역시 1부가 3.5%, 2부가 3.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물 건너간 스타' 특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는 배두나, 이기찬, 수주, 스테파니 리가 출연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배두나의 출연이었다.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 배두나가 '라디오스타'를 방문한 데에는 MC 차태현의 공이 컸다. 배두나는 '라디오스타' 출연한 이유에 대해 "차태현 오빠와 '최고의 이혼'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 항상 오빠가 '라디오스타' 녹화 있는 날에는 드라마 촬영이 없다. 그래서 어차피 쉬는 날이라 나왔다"고 설명했다.
배두나 뿐 아니라 이기찬과 수주, 스테파니 리 역시 해외 진출기 속 우여곡절 많았던 에피소드들을 대방출한 것은 물론, 통통 튀는 개인기와 수준급 노래 실력까지 공개하며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