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가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입추’
푹푹 찌는 더위가 여전하지만, 오늘부터 계절은 여름이 아닌 가을이다. 오늘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이기 때문이다.
삼복더위 중 말복이 남아있는 이 시기를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은, 입추부터 서늘한 바람이 부는 등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추의 초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차후에는 흰 이슬이 내리며, 말후에는 쓰르라미가 운다고 했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라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입추 무렵에 날씨가 맑아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비를 기다리고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 5일 이상 비가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입추의 날씨는 그해 농사의 풍작을 좌우하므로, 날씨 점을 치는 이들이 많았다. 날씨 점에 따르면 입추에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또, 천둥이 치면 쌀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외에 입추가 되면 농촌에서는 김매기가 끝나 한가해지고, 참깨, 옥수수 등을 수확하며,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