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요즘 냉면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선보인 옥류관 ‘평양냉면’ 덕분이다. CNN이 ‘냉면 외교(Noodle Diplomacy)'라고 이름 붙일 만큼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결 유쾌하게 만든 ‘냉면’은 음식을 넘어서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냉면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름 음식으로 손꼽히는 만큼, 전국 각지에는 저마다의 맛과 특색을 가진 다양한 ‘냉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냉면의 특징을 살펴보면, 냉면의 뿌리는 크게 4개의 지역으로 좁혀진다. 바로 ‘평양냉면’, ‘함흥냉면’, ‘황해도 냉면’, ‘진주냉면’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식 냉면, 황해도식 냉면 /사진=sandalos

‘평양냉면’은 평안도 평양 지역에서 즐겨 먹던 겨울 음식으로, 동치미 국물이나 소고기, 닭고기, 꿩고기 등을 이용한 고기육수에 메밀면을 말아 낸다. 현재 우리가 즐기는 물냉면 대부분은 그 뿌리를 평양냉면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흥냉면’은 함경도 함흥 지방에서 주로 먹은 비빔냉면을 말한다. 감자 전분으로 만든 질긴 면에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에 비벼 먹는 것이 특징으로, 가자미회 등을 무쳐 얹어내 ‘회냉면’이라고도 한다. 속초 지방의 매콤한 명태회 냉면도 함흥냉면에서 유래된 것이다.
‘황해도 냉면’은 평양냉면보다 면발이 굵고, 돼지고기 육수에 간장과 설탕을 넣어 진한 맛을 낸다. 돼지고기 편육을 올리는 옥천 냉면과 육수에 까나리 액젓을 넣어 단맛을 내는 인천 백령도 냉면은 황해도 냉면에서 뻗어 나온 것이다.
‘진주냉면’은 유일하게 북한 지역이 아닌 경상남도 진주에서 유래된 물냉면으로, 멸치나 해물 육수에 소고기 육전을 고명으로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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