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왼쪽)와 큰회색올빼미/사진=픽사베이

생김새가 비슷한 부엉이와 올빼미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귀뿔깃’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머리 위에 귀처럼 솟아오른 ‘귀뿔깃’이 있으면 부엉이, 없으면 올빼미라는 것이다.

머리 위에 귓뿔깃이 있는 칡부엉이(왼쪽)와 귓뿔깃이 없어 머리 모양이 매끈한 헛간올빼미/사진=픽사베이

이 방법은 한 초등학생이 그린 ‘부엉이, 올빼미 구별법’이 큰 인기를 끌며 널리 알려졌다. 귀뿔깃이 있는 부엉이의 머리 모양은 ‘부’의 초성인 ‘ㅂ’을, 귀뿔깃 없이 매끈한 올빼미 머리는 ‘올’의 초성인 ‘ㅇ’을 닮아 쉽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이외에 올백으로 넘겨진 머리는 올빼미, 아니면 부엉이라는 구별법도 많이 회자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 큰 인기를 모은 부엉이 올빼미 구별법

하지만 아쉽게도 이 방법은 부엉이와 올빼미를 구별하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국내 서식하는 10종의 올빼미과 새만 살펴보더라도 솔부엉이는 부엉이지만 귀뿔깃이 없고, 소쩍새나 큰소쩍새는 부엉이가 아니지만 귀뿔깃이 있는 등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솔부엉이는 부엉이지만 귀뿔깃이 없다/사진=Wikimedia Commons

한 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는 신문 인터뷰를 통해 올빼미와 부엉이, 소쩍새의 구별이 어려운 이유가 ‘이 새들의 이름이 과학적 분류에 따른 것이 아닌 옛날부터 각 마을에서 부르던 이름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올빼미과 조류를 부엉이, 올빼미, 소쩍새로 구별해 부르는 우리와 달리 영어로는 모두 아울(Owl)이라 부른다.
전 세계에 알려진 올빼미과 조류는 132종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수리류, 매류 등의 맹금류와 함께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국내 서식하는 10종의 올빼미과 새 중 7종도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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