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 음식은 어땠을까?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여 황실의 연회 음식이 재현됐다.
고종이 황제국으로 변화한 대한제국 시절 근대식 외국공사를 접견하는 연회를 열 때 외국공사들에 선보였던 서양식 요리다.
음식은 크넬 콩소메(완자를 넣은 맑은 스프), 구운 생선과 버섯요리, 꿩 가슴살 포도 요리, 푸아그라 파테(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파이 껍질에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갈아 만든 소를 채운 후 오븐에 구운 프랑스 요리), 안심 송로버섯구이, 아스파라거스와 홀란데이즈 소스, 양고기 스테이크, 스트링 빈스 볶음, 샐러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과 치즈, 후식과 커피, 식후 술로 구성된 정통 프랑스식 12가지 코스다.
당시 음식을 재현하기 위해 조리사들은 당시 황실의 연회를 주관했던 엠마 크뢰벨(1905~1906년)이 남긴 연회 메뉴의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자료, 프랑스 연회 사진과 요리책 등을 활용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이후 짧은 역사 속에서도 국가전례서인 '대한예전'과 외교 의례 지침서인 '예식장정' 등을 작성, 근대 전환기 서양문화를 수용한 근대식 외국공사 접견 의례와 근대식 연회 제도 등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