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별세… 향년 89세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현지시간) 암 투병 중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로저 무어는 1927년 영국에서 태어나 1945년 TV 드라마로 데뷔했다. 1973년 007 시리즈 '죽느냐 사느냐'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린 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74년)'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년)' '문레이커(1979)' '포 유어 아이즈 온리(1981년)' '옥토퍼시(1983년)' '뷰 투 어 킬(1985년)'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에 올랐다.
1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 2대 조지 라젠비에 이어 3대 제임스 본드에 오른 로저 무어는 잘 생긴 외모에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12년 동안 총 7편의 시리즈에 출연하며 역대 최장수 본드로 기록됐다.
그는 제3세계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1999년과 2003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고, 2003년 영국 왕실의 명예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