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생김새와 어눌한 말투가 매력적인 만화 캐릭터 ‘보노보노’는 어떤 동물일까? 정답은 ‘해달’이지만, 해달 대신 ‘수달’을 외친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해달’과 ‘수달’은 많은 이들이 헷갈리는 대표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긴 수염, 짧은 털, 작은 눈과 긴 꼬리가 닮은꼴인 수달과 해달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수달과 해달은 모두 족제비과 포유류지만, 수달은 ‘수달속’, 해달은 ‘해달속’에 속한다. 물에서 주로 생활하는 수달과 해달은 뒷다리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치며, 포유류 중 털의 밀도가 가장 빽빽한 편으로 추위에 강하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수달과 해달은 모두 소형 맹수류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조심해야 하는데, 전 세계에 존재하는 13종의 수달 중 한국에 서식하는 유일한 수달인 유라시안수달은 우리나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인간을 제외한 천적이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은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달 역시 IUCN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시급한 야생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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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과 해달의 가장 쉬운 구분법은 사는 곳을 확인하는 것이다. 수달은 강이나 호수 등 민물에서 살지만, 해달은 이름처럼 바다에서 산다. 수달은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널리 분포해 있으며, 해달은 주로 태평양 지역의 해안 부근 암초대에 서식하고 있다.

수달과 해달은 몸집도 다르다. 수달은 몸통과 꼬리를 합친 몸길이가 120cm 내외지만, 해달은 몸길이 150cm 내외로 족제비과 중 몸집이 가장 큰 편이다. 수달과 해달은 머리 모양도 조금 다른데 동글납작한 수달의 머리는 턱 아랫부분만 털이 하얗지만, 해달은 둥근 머리 전체가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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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과 해달은 헤엄치는 모습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수달은 머리를 물 밖에 내놓고 네 발로 물속을 휘저으며 헤엄치지만, 해달은 배영을 하듯 배를 물 위로 내놓고 헤엄친다.

수달은 민물고기, 개구리 등의 먹이를 주로 손으로 잡고 먹지만, 성게, 대합, 홍합, 전복 등을 주로 먹는 해달은 조개를 배에 올려놓고 돌을 내리쳐 껍데기를 깨 먹는다. 해달은 이 외에 갑각류, 연체동물, 달팽이류 등도 먹으며, 잠잘 때 해조류를 몸에 감아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게 몸을 고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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