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년 ‘일본 유산’으로 지정된 데와산잔(出羽三山)은 야마가타현에 있는 하구로산(羽黒山), 갓산(月山), 유도노산(湯殿山)의 3개 산을 말한다. 대자연 속에 신들이 머문다는 일본 고유 신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데와산잔 순례를 통해 현세, 전세, 그리고 미래가 연결되는 ‘윤회 여행’을 떠나보자.

일본 유산, 데와산잔은 어떤 곳?

야마가타(山形)현 중앙에 위치한 데와산잔은 슈겐도(修験道)의 성지로 1,400년의 역사가 있다. 슈겐도란 ‘산은 신이 사는 곳이자 신 그 자체’라는 믿음의 산악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일본 고유 종교이다. 야마부시(山伏)라 불리는 수행자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산에 들어가 치열하게 수행한다. 에도시대(1603~1867년)에는 하구로산에서 현세의 이익을 기원하고, 갓산에서는 사후세계와 비슷한 체험을 하며, 그리고 유도노산에서 새로운 생명을 기원하는, ‘윤회’에 근거한 산잔(三山) 참배가 서민들에게 인기였다.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 사는 당신에게 신이 머무는 산들을 둘러보는 여행은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데와산잔을 방문하려면?

그렇다면 지금부터 ‘윤회 여행’의 일반적인 코스를 소개한다. 산 한 곳만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여름 2박 3일 정도면 데와산잔 전부를 가볼 수 있다. 첫째 날은 하구로산 정상 인근 절을 개조한 숙박시설인 하구로산 사이칸(기사 후반부에서 소개)에서 숙박하고, 둘째 날에는 갓산을, 셋째 날은 유도노산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여행의 시작은 하구로산. JR쓰루오카(鶴岡)역에서 버스로 하구로산 입구인 즈이신몬(隋神門)까지 갈 수 있다. 하구로산은 표고 414m로 세 산 중에서 가장 낮다. 이런 이유로, 현세와 가장 가까운 산이기에 ‘현재의 행복을 비는 산’으로 불린다. 즈이신몬에서 산 정상까지의 참배로에는 2,446개의 돌계단이 있다. 길 양쪽에는 수령 300~500년의 삼나무가 무성하다. 걷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수령 1,000년의 삼나무와 국보로 지정된 목조 오층탑이 나타난다. 삼나무는 오랜 수령 때문에 ‘지지스기(爺杉)’란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계속해서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세 산의 신들을 함께 모신 사원인 ‘산진고산덴(三神合祭殿)’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빈다.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갓산이다. 이 지역에는 ‘높이 솟은 산에 조상의 영혼이 깃든다’라는 믿음이 있다. 표고 1,984m로 세 산 중에 가장 높은 갓산은 그래서 ‘사후 세계로 인도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갓산의 팔부 능선에 해당하는 하치고메(八合目)에 100종류 이상의 고산식물을 만날 수 있어 인기인 미다가하라(弥陀ヶ原)가 있다. 하치고메까지는 쓰루오카역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반 걸린다. 하치고메에서 나무와 바위가 놓여진 등산로를 3시간 정도 걸어야 산 정상의 갓산 신사에 도착할 수 있다. 일본 신화에서 밤의 신으로 알려진 ‘츠쿠요미노미코토(月読命)’를 모신 갓산 신사에서 사후의 안락과 왕생을 빌어보자. 갓산은 여름에만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갓산 신사]
- 입산 기간: 7월1일~ 9월 15일
- 요금:500엔/1인

마지막 방문지는 ‘미래로 인도하는 산’으로 불리는, 표고 1,504m의 유도노산이다. 산 중턱에 세워진 유도노산 신사는 신사 입구임을 알려주는 붉은색 도리이만 있고 신을 모신 본당이 없다. 대신 뜨거운 물이 솟아 나오는 갈색 바위를 신으로 섬긴다. 자연에 신이 머문다고 믿는 일본 고유의 신앙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방문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


[유도노산 신사]
- 입산 기간: 4월 말 ~ 11월 초
- 요금:500엔/1인(12세 이상), 12세 미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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