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엥겔지수 역대 최저…집밥 대신 외식 증가
가계의 소비지출 대비 식료품 비중을 뜻하는 엥겔지수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먹는 데 드는 비용이 줄어 다른 소비 여력이 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엥겔지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고, 살림살이는 여전히 빠듯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엥겔지수는 13.70%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2003년 월평균 소비지출은 170만원이다. 이 가운데 엥겔지수(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지출 비중)는 15.0%를 기록했고, 2004년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로 꾸준히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엥겔지수가 낮아지는 데 대해 "소비량이 줄고 가격이 내려가 곡물 부문 소비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집에서 밥을 해먹기보다 외식이 증가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득이 낮을수록 엥겔지수는 높았고, 고소득층일수록 앵겔게수의 감소 폭은 컸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상대적으로 음식료품 지출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저소득층은 외식을 많이 하지 못하고 오락, 문화 등 사치재적 소비지출을 많이 하지 못하다 보니 엥겔지수 감소 폭이 작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