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1603년 3월 24일 사망
44년간 영국을 다스린 여왕 엘리자베스 1세.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엘리자베스 1세는 어린 시절에 친모가 간통죄로 아버지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사생아로 남는다. 또한, 공주의 칭호를 박탈 당하는 등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다른 형제들의 감시와 살해 위기에도 묵묵히 견뎌낸 엘리자베스 1세는 1558년 25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른다. 즉위 당시 극심한 종교 분쟁과 침체된 경제, 약화된 왕권, 에스파냐·프랑스 등 인접 국가들과의 적대적인 관계 등 모든 문제들이 간단치 않았다.
엘리자베스 1세는 먼저 국왕을 영국 교회의 '유일 최고의 수장(首長)'으로 내세워 교황의 주권을 부인하는 '수장령'을 부활시키고,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서 중용의 자세로 혼란스러웠던 종교 문제를 바로 잡았다. 또 1년에 두 번은 순시를 하며 민중의 여론을 듣는 등 애민정책을 펼쳤다.
또한, 프랑스나 에스파냐보다 국력이 약한 것을 알고, 표면적으로는 세력 균형 정책을 펼치고 뒤로는 해적들을 지원하며 에스파냐를 견제했다. 그러던 중 에스파냐가 메리 스튜어트의 처형을 빌미로 영국 해군과 격돌에서 패하게 되어 영국은 세계 최강으로의 발돋움의 기회를 맞는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대의 영국은 문학의 황금기를 맞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프랜시스 베이컨의 경험론 철학이 대표적인 성과이다. 그러나 화려했던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의 말년은 그리 좋지 않았고, 1603년 3월 24일 70세의 나이로 엘리자베스는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