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 (2) 암살단과 템플기사단의 대결, 종교재판에 대해
조승연 작가의 흥미로운 소재와 배경 설명 영상
영화 ‘어쌔신 크리드’는 다양한 소재와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다. 유전자와 암살단, 그리고 템플기사단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영화 ‘어쌔신 크리드’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다.
암살단과 템플기사단, 두 집단의 대결: 선악의 경계
영화 속에서 템플기사단은 세계를 차지하려고 하는 거대한 목적의식의 집단으로 나온다. 반면, 암살단은 그들의 야욕을 막고 자유를 지켜내려는 집단으로 나온다. 서로 충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에서는 이런 대립구조를 지닌 템플기사단과 암살단의 대결을 시각적으로 구분해서 보여준다. 템플기사단은 갑옷과 창과 방패, 대열을 갖추고 정규부대 스타일로 싸움을 한다. 반면, 암살단은 두건으로 자신을 가리고, 허름한 복장에 무기는 손목에 가려진 단검이다. 무엇보다 암살단은 파쿠르(파리 북쪽의 빈민촌 아이들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고 놀던 것이 스포츠가 된 것)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두 집단은 외적으로는 대결을 이루면서 이념적으로도 대결을 이룬다. 그러나 이념적인 부분은 선악을 구분하기 모호하다. 템플기사단은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 인간의 내재돼있는 공격성 자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결국 자신들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암살단은 선택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질서를 해치는 집단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자기들이 자기의 방식대로 살기 위해서 주요인물을 죽이고 무질서한 행동을 한다.
질서를 중시하는 것과 자유를 중시하는 것. 이 이념은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어느 편이 옳다 그르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종교재판: 공포정치의 시대
종교재판은 불치병이 돌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힘없는 여성, 아이, 외국인을 ‘악마와 내통했다’라고 자백하게 하고 불태우는 행위를 한 것이다. 당시 종교재판은 템플기사단이 조정하는 것으로 영화에서 등장한다. 전국적 마녀사냥이 시작되고, 공포 정치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앱스테르고 인더스트리: 정리된 사회를 꿈꾸다
폭력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템플기사단은 깔끔하게 정리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앱스테르고 인테리어도 하얗거나 깔끔하고, 등장 인물들도 무채색의 옷을 입는다. 반면 지저분한 것이 없는 사회가 ‘우리가 살 수 있느냐’ ‘살기 좋은 사회냐?’라고 외치고, ‘어지르기도 하는 것이 인간사회다’라고 말 하는 것이 암살단이다.
결국 앱스테르고에 있는 템플기사단과 암살단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