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믿고보는 배우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주근깨투성이 얼굴이지만 여심을 녹이는 달콤한 미소를 가졌고, 부유한 집안과 영국 명문 학교 출신의 스펙을 가진 해외 영화계의 엄친아가 있다. 연극으로 데뷔하여 탄탄한 연기력은 기본이며, 최근 작품들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은 배우, 바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인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이다.
엘리트, 엄친아란 수식어가 붙는 주근깨 소년
그는 1982년 영국 런던 태생으로 영국 남자 사립 초등학교인 '콜렛 코트 스쿨(Colet Court School)'을 졸업한 후 영국 내 명문 중 명문이라는 '이튼 칼리지(Eton College)'에 진학했다. 이튼 칼리지는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이 졸업한 학교로 유명하며, 에디와 윌리엄 왕세손은 같은 반이었다고 한다.
이후 에디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 2급 우등학위로 졸업할 만큼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평소 자유 시간엔 무엇을 하느냐란 질문에 연극이나 영화를 보는 것 외에 그림을 그리거나 쇼팽과 모차르트 곡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하니 정말 엄친아다운 대답이 아닐 수 없다.
배우 '에디 레드메인'의 필모그라피
에디 레드메인이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2012년 영화 '레 미제라블' 이후이다. 열정적이고 순수한 프랑스 혁명가 역할을 맡음으로써 그의 얼굴이 각인되기 시작했고, 2014년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통해 2015년 미국 아카데미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골든 글로브상과 미국 배우 조합상(SAG)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며 연기 인생 이래 최고의 찬사와 갈채를 받게 된다.
이후 그의 색다른 도전은 계속됐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릴리 엘베의 인생을 그린 '대니쉬 걸'에서 주연을 맡아 그의 갈등과 고뇌를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호평을 받는다. 에디 레드메인은 이 영화로 201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2년 연속 그의 수상이 점쳐졌지만 아쉽게 수상은 다른 배우에게 넘어갔다.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에디 레드메인은 루게릭병 환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10kg 감량은 물론, 루게릭병 환자들을 연구해 어느 장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철저한 계산 하에 연기했다고 한다.
또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버릇인 손톱 기르기까지 따라 했으며, 호킹 박사가 물을 마시고 걷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묘사하기 위해 영화 '월드워Z'에서 좀비 움직임을 감독한 사람과 호흡을 맞춰 루게릭병 환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후 스티븐 호킹 박사는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 '해리포터'와의 인연
에디 레드메인 주연의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이 16일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로 알려진 이 영화는, 소설 해리포터 원작자인 J. K. 롤링이 시나리오 작업을 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재미있는 점은 에디 레드메인은 해리포터와 인연이 있었다고 언급했는데, 대학생 시절 볼드모트의 아역인 톰 리들 역으로 오디션을 봤으나 완전히 망쳤다고 한다. 하지만 톰 리들 역을 놓쳤기 때문에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에디 레드메인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에게는 전화위복이 아닐까.
에디 레드메인은 82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35살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영화로 극찬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으며,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상, 엘리트 배우 등 여러 가지 타이틀을 거머쥐어 가고 있다. 게다가 대학교 때 만난 아내와 결혼해 아이까지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훈훈한 남자가 있을까.
모든 것을 갖춘 배우 에디 레드메인. 그가 로버트 드 니로, 모건 프리먼처럼 꾸준한 활동과 연기로 사건·사고 없이 60~70살이 될 때까지 '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우리 곁에 남아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