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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초구부터 빠른 공이 강정호 몸 쪽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른바 보복구였다. 맞았다면 그야말로 골로 갈 수도 있는 공이었다. 다행히 강정호 몸에 맞지는 않았고 등 뒤로 빠져나가는 공이었으나 다분히 고의성이 짙은 공이었다. 주심은 즉각 워싱턴 선발 투수 A.J. 콜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피츠버그 더그아웃에서 프란시스코 서벨리와 션 로드리게스가 흥분하면서 결국 벤치 클리어링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보다 앞선 3회초 워싱턴 3번 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피츠버그 선발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의 다섯 번째 공을 강타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로 연결시켰다. 타구를 확인하고 2루를 돌아 3루를 향해 달리던 하퍼는 깜짝 놀라 3루 베이스 앞에서 무리한 슬라이딩을 하고 말았다. 3루를 지키고 있던 강정호가 태그 자세를 취한 까닭에서다. 이른바 페이크 동작이었다.

하퍼의 무리한 슬라이딩의 댓가는 손가락 부상을 초래하고 말았다. 타자 주자 본인이 타구와 송구의 방향을 확인하던지 아니면 3루 주루 코치의 싸인을 확인했어야 함에도 하퍼는 3루 베이스 바로 앞에서야 슬라이딩을 했고, 그 탓에 부상으로 이어졌지만 하퍼나 워싱턴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강정호에게 보복구를 던진 이유치고는 옹졸하기 그지없었다.

5:5로 맞서던 7회말 강정호는 워싱턴 일곱 번째 투수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km 싱커를 잡아당겨 PNC 파크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에게 위협구를 던진 워싱턴에 대한 응징의 대포였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전 이후 9일 만의 홈런포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마츠이 히테키와 추신수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의 20호 홈런이었다.



볼티모어 김현수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2회말 1사 1루에서 애리조나 선발 투수 브레이든 시플리의 시속 147km 몸 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8월 5일 텍사스 전 이후 52일 만의 홈런포이자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결승포였다.

반면, 4경기만에 선발로 출전한 시애틀 이대호는 안타를 맛보지 못 했다.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유격수 실책으로 한 차례 1루를 밟았을 뿐 나머지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2루수 땅볼 등 범타에 그쳤다. LA 에인절스 최지만과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9월 26일 선수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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