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내 입맛을 사로잡는 대구·경북의 간식거리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좀 물러가고 산책하기 좋은 가을이 오니 입맛이 절로 돈다. 이런 날이야말로 군것질하기 제격인데, 경북에는 이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전부리들이 참 많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말도 살찐다는 이 계절에 지역별 맛있는 간식 탐방이 기대되지 않는가.
먼저 경북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가까운 대구에 들러 대구의 유명 간식부터 맛보기로 했다. TV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소개된 대구 동성로의 '중앙떡볶이'집은 가게 내부는 말할 것도 없고, 가게 밖까지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대체 다른 지역 떡볶이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직접 맛보았다.
대구 3대 떡볶이집이라는 중앙떡볶이에서는 튀기지 않고 철판에 구운 납작만두에 떡볶이를 싸먹는 것이 특징이다.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떡볶이 소스에 쫀득쫀득한 떡이 잘 버무려져 씹는 내내 행복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경북 경주의 대표메뉴로는 뭐가 있을까 보니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황남빵'이 떠오른다. 황남빵은 경상북도 명품 제2호로 등록된 경주의 특산명과로 경주에 놀러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맛보았을 만큼 유명한 빵이다.
앞면에 찍혀있는 국화문양은 신라시대 기와 모양에서 따왔을 것이다. 노르스름 적당히 구워진 황남빵은 한 입 깨무는 순간 입 안 가득 달콤한 단팥으로 가득 채워진다. 본래 겉면이 살짝 노릇노릇한 게 맛도, 향도 더 맛있게 자극하는 법. 몇 개 집어먹고 보면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할 만큼 속이 든든하다.
앞면에 찍혀있는 국화문양은 신라시대 기와 모양에서 따왔을 것이다. 노르스름 적당히 구워진 황남빵은 한 입 깨무는 순간 입 안 가득 달콤한 단팥으로 가득 채워진다. 본래 겉면이 살짝 노릇노릇한 게 맛도, 향도 더 맛있게 자극하는 법. 몇 개 집어먹고 보면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할 만큼 속이 든든하다.
경주에 황남빵이 있다면 문경에는 옛날찹쌀떡이 있다. 문경 중앙시장에 가면 직접 삶은 팥을 이용해 수제 찹쌀떡을 만들어 판다. 수제로 만드는 과정은 사실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쌀을 불리는 데만 최소 4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이렇게 매일 아침 만들어진 찹쌀떡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여 가장 최상의 상태에서만 맛볼 수 있도록 한다.
가벼운 간식만으로도 이미 배가 부르지만 훌륭한 야식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찾은 곳은 구미다. 경북 구미 중앙시장에는 개성 있는 족발과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족발 골목이 있다. 가게마다 진열된 족발의 반지르르한 윤기가 지나가는 손님들의 발목을 잡는다.
연탄에 구워내는 불족발과 파에 버무려진 무침족발이 먹음직스럽게 썰려 용기에 예쁘게 담겨있다. 구미 족발은 야들야들한 껍질의 쫄깃함과 살코기의 부드러움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보다 맛있는 식감을 전달한다. 매끈한 껍질에 스며든 양념 맛도 중독성이 있다. 맛있는 구미의 족발 맛을 보니 이제 웬만한 족발은 성에 안 찰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