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휴스턴(Jack Huston). 익숙하지 않은 이 이름은 '걸작의 부활'을 예견하며 개봉했던 영화 '벤허(2016)'의 주인공이다.
1982년 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 든 젊은 배우 잭 휴스턴은 아직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단역부터 시작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그는 미드 '보드워크 뱀파이어' 시즌 1~4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 '아메리칸 허슬(2013)', '킬 유어 달링(2013)'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영국 출신 배우이다.

영화 '벤허' 포스터

57년 만의 리메이크, 영화 '벤허'의 주인공
우리가 아는 '벤허'는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톤 헤스톤 주연의 영화로 아카데미 최초 11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작품이다. 이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는 작품이 되려면 감독도 감독이지만 주인공도 찰톤 헤스톤의 연기를 뛰어 넘어야 했다. 
영화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과 아카데미 3관왕을 차지한 영화 '노예 12년'의 작가 존 리들리가 만들어낸 2016년 작 '벤허'는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배우 잭 휴스턴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남긴 작품이다. 

영화 '리스본행야간열차' 스틸컷

배우의 피가 흐르는 할리우드 '로열패밀리'
잭 휴스턴은 가족부터 남다르다. 아버지는 시나리오 작가 토니 휴스턴(Tony Huston)으로 '죽은 자들(1987)'에서 각본을, '아드리안 멧신저(1969)'에서는 조연을 맡았고 할아버지 존 휴스턴(John Huston)은 '미스터 노스(1988)' 기획·각본, '죽은 자들(1987)' 연출 등을 맡은 감독이자 배우이다. 
그 외에도 증조부 월터 휴스턴(Walter Huston), 고모 안젤리카 휴스턴(Anjelica Huston) 역시 배우로, 할리우드 명문 집안 출신이다. 이런 집안의 '끼'를 타고난 잭 휴스턴은 6세부터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포스터와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스틸컷

벤허 캐스팅 비화
과연 누가 감히 2016 벤허 역을 맡고자 했을까. 초기에는 벤허 역으로, 우리에게는 영화 '어벤져스' 로키 역로 익숙한 톰 히들스턴이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다른 영화를 선택함으로써 잭 휴스턴에게 기회가 왔고, 잭은 12주에 걸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벤허로 태어났다. 
러셀 크로우 대신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았던 '매트릭스', 맥 라이언 대신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은 '사랑과 영혼', 조니 뎁 대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가을의 전설'과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등이 모두 대타가 대박을 친 영화들이다. 잭 휴스턴도 대타로 '벤허'에 캐스팅 되었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그가 영화 '벤허'로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A Rose, Reborn'의 박찬욱 감독과 잭 휴스턴

한국과의 인연
한국과 접점이라고 없을 것 같은 잭 휴스턴은 남다른 한국과의 인연이 있다. 2014년 박찬욱 감독의 20분짜리 예술 단편작 'A Rose, Reborn'에 주연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고, 비록 단편이었지만 좋은 평을 받았다. 잭 휴스턴과 한국. 훗날 틸다 스위튼과 봉준호처럼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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