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인기 맛집 ‘송 파 바쿠테(SONG FA BAK KUT THE)’를 찾았다. 20~30분 줄을 서는 기본일 정도로 인기 있는 이 집은 ‘바쿠테(肉骨茶)’ 전문점으로 저녁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돼지갈비에 마늘을 듬뿍 넣어 향신료 등과 함께 푹 고아 만드는 바쿠테는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자리가 없어 서성이자 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눈치 좋게 안내를 해준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인지 직원들은 꽤 친절했다. 유명세보다 가게가 작다 했는데, 회전율이 높아 생각보다 금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바쿠테 메뉴는 다양했다. 기본적인 돼지갈비 바쿠테 외에 꼬리, 콩팥, 간, 위 등 돼지 부위별로 고를 수 있고 생선으로 만든 탕도 있다. 돼지를 부위별로 삶은 수육과 비슷한 요리도 있고 차 종류도 다양하다.

싱가포르 식당에서 제공되는 물티슈는 대부분 유료다. 물티슈 외에 테이블에 미리 세팅된 물이나 땅콩도 대부분 값을 따로 받는다. 기본으로 세팅된 물품은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기본요금에 추가되어 계산되므로,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주문할 때 빼달라고 하면 계산에서 제외해준다.

송 파 바쿠테의 기본 메뉴인 돼지갈비 바쿠테와 밥, 그리고 카이란 볶음을 주문했다. 바쿠테는 크기에 따라 소(小)와 대(大)로 주문할 수 있으며, 계산은 선불이다.
주문을 마치고 조금 기다리자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리 끓여놓는 음식이라 나오는 속도가 빠른 모양이다. 모든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드디어 등장한 바쿠테. 잘 삶아진 돼지갈비와 진한 갈색의 육수가 군침을 부르는 모습이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개운한 게 감칠맛이 있었다. 간이 짭짤한 바쿠테 국물은 밥을 절로 부르는 밥 도둑이고, 푹 삶아진 마늘을 까먹는 것도 별미다.
푹 삶아진 갈비는 부드럽게 잘 뜯어졌다. 함께 내어주는 고추 양념장은 느끼함을 잡아준다. 바쿠테 대(大, 7 싱가포르 달러)는 소(小, 9 싱가포르 달러)보다 그릇이 조금 더 크고 갈비 한 대가 더 들어있다. 국물은 리필이 가능하다.
굴 소스를 곁들인 카이란은 탁월한 선택으로, 별다른 밑반찬이 없는 싱가포르의 한 끼를 더욱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그릇 바닥이 보이도록 싹싹 먹어 치운 우리는 만족스럽게 송 파 바쿠테를 나왔다.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을 들이키고 나왔더니 보양을 한 기분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와 맛 모두 만족스러웠던 싱가포르 송 파 바쿠테. 다음에는 바쿠테를 먹은 후 앙증맞은 작은 찻잔세트에 나오는 중국 차로 입가심을 해도 좋을 것 같다.
* 송 파 바쿠테: 11 New Bridge Road #01-01, 싱가포르 059383 / +65 6533 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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