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8월 30일, 메이저리그 소식 '로젠탈과 어깨를 나란히 한 오승환'
3:5로 뒤지던 세인트루이스가 8회초 랜달 그리척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에는 선두 타자 그렉 가르시아의 2루타에 이어 스티븐 피스코티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야디에르 몰리나의 보내기 번트를 잡은 밀워키 투수 타일러 손버그가 3루에 던져 선두 주자를 잡기는 했으나 3루수 조나단 빌라르가 1루로 악송구하면서 역전 점수까지 뽑아냈다.
힘겹게 만든 동점과 역전을 지켜줄 수 있는 선수는 물론 오승환이었다. 6:5로 앞서고 있던 9회말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해야 할 타자는 2번 타자 스쿠터 제넷과 3번 라이언 브론, 4번 헤르난 페레즈였다. 특히 첫 타자 제넷은 오늘 경기에서 2안타와 2타점으로 경계 대상 1호였다. 다음 타자 브론도 안타가 하나 있었다.
지난 28일 오클랜드전에서 무실점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세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해야 했던 오승환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2스트라이크에서 첫 타자 제넷이 파울에 대한 시비를 걸기도 했으나 아웃이 선언되었고, 뒤이어 브론과 페레즈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로젠탈이 올린 것과 똑같은 14세이브를 챙겨들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26위이자 내셔널리그 14위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 트위터에는 “The Cardinals have two pitchers (Oh & Rosenthal) with 14 or more saves for the first time since 1998 (Acevado 15 & Brantley 14)”라는 글을 올라왔다.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투수가 14세이브 이상을 올렸다는 말이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역사를 새로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토론토를 홈으로 불러들인 볼티모어 김현수는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김현수는 토론토 선발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86마일(138km)짜리 커터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지난 23일 워싱턴전부터 시작된 7경기 연속 출루였다. 하지만 4안타 빈타의 볼티모어는 토론토에게 1:5로 무릎 꿇었다.
한편, 지난 28일 빅리그로 돌아온 이대호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오늘 경기에서는 애덤 린드에게 1루수 글러브를 넘겨주고 벤치를 지켜야 했고 시애틀은 텍사스에게 3: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