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8월 26일, 메이저리그 소식 '대타로도 빛나는 김현수'
선발에서 빠졌던 김현수가 9회초 대타로 들어섰다. 워싱턴에게 0:4로 뒤지고 있던 볼티모어로서는 김현수에게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문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었다. 볼티모어의 타자들이 워싱턴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의 공을 쳐낸 것은 두 개에 불과했다. 반면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김현수가 빠진 볼티모어 타선은 그야말로 물방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초구가 바깥쪽으로 빠진 후 김현수는 피츠버그에서 이적한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의 두 번째 공을 받아쳤다. 92마일(148km)짜리 패스트볼이었다. 김현수의 타구는 중견수 트레아 터너의 키를 훌쩍 넘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조금만 더 힘이 실렸거나 바람의 도움을 받았다면 홈런까지도 가능한 타구였다. 전날에 이어 김현수의 시즌 14번째 2루타였다.
김현수가 무사에 2루로 나가면서 볼티모어로서는 0패를 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페드로 알바레즈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어도 1사 3루의 기회는 계속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티브 피어스의 타구가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난 데 이어 매니 마차도마저 3루수 땅볼에 머물면서 김현수는 끝내 홈을 밟지 못 했다. 볼티모어의 안타는 3개에 불과했고 볼티모어는 워싱턴에게 0:4로 완패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가 5이닝 7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진데다 막판 추격이 2점에 그치면서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실책 2개로 자멸한 세인트루이스는 뉴욕 메츠에게 6:10으로 패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 A팀 타모마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는 레노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후 5할 타율에 6경기 전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26일(한국시간)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손상된 힘줄을 고치는 수술을 받은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머물면서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