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8월 16일, 메이저리그 소식 '추신수의 저주받은 2016시즌'
141km(88마일)짜리 싱커가 몸 쪽으로 들어왔다. 오클랜드 선발 투수 로스 뎃와일러가 던진 공은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던 추신수의 왼쪽 손목에 맞았고 추신수는 방망이를 팽개친 채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추신수 대신 노마 마자라가 1루로 출루해야 했다.
검사 결과 왼쪽 팔뚝 골절로 판명됐다. 구단에서는 지난 4월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했다. 치리노스가 복귀까지 60일이 걸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추신수는 48일 남은 잔여경기에 출전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역 유력 매체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리드오프를 잃었다'는 말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텍사스는 일단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종아리 부상, 햄스트링 부상, 허리 통증에 이어 올해만 네 번째 부상이다. 댈러스 모닝뉴스가 '추신수에게 저주받은 시즌'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이유다. 추신수이 현재까지 남긴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 4푼 7리, 7홈런, 17타점이었다. 이 기록으로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텍사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꼭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라인업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추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오클랜드에게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5회말 추신수의 몸에 맞는 공 이후 이안 데스몬드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연속 안타가 이어졌고 아드리안 벨트레가 만루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를 치른 피츠버그 강정호는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서 1안타를 뽑아냈다. 첫 타석부터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던 강정호는 4회초 가운데로 몰리는 너클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14일 LA 다저스전부터 시작된 3경기 연속 안타였다. 피츠버그가 샌프란시스코를 8:5로 꺾었다.
시애틀을 홈으로 불러들인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안타를 맛보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애틀 이대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김현수의 볼티모어와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