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공포의 장소 ‘흉가’다.
사는 사람마다 흉한 일을 당하는 불길한 집, 혹은 귀신이 나오는 집을 뜻하는 흉가는 대다수가 꺼리는 장소다. 하지만 여름만 되면 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생각만 해도 무더위를 잊게 하는 오싹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흉가로 알려진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세 곳이 있다. 일명 ‘대한민국 3대 흉가’로 불리는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정신병원’, 충북 제천의 ‘늘봄가든’, 경북 영덕의 ‘영덕 폐가’ 다. 과연 이 흉가들은 어떤 사연이 있길래 유명해졌고, 그 진실은 무엇일까?
경기도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

사진=야후이미지 검색

‘곤지암 정신병원’은 2012년 CNN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7곳’에 포함되며 유명해진 곳이다.
1996년 폐업한 이곳은 ‘환자가 이유 없이 죽어 나가 병원이 폐쇄됐다’, ‘원장이 자살하고 건물주는 행방불명이다’, ‘병원 자리가 원래 형무소였다’ 등의 소문이 있으며, 원장실에 들어가면 ‘자살해, 자살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에는 당시 정신병원에서 사용하던 침대, 이불, 환자복, 약 등의 물품이 아직 방치되어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욱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대한 온갖 소문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의 원래 이름은 ‘곤지암 정신병원’이 아닌 ‘남양신경정신병원’이며, 병원 폐쇄의 이유도 재정난 때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충북 제천 ‘늘봄가든’

사진=리그베다위키

충북 제천시의 ‘늘봄가든’은 90년대 중반 제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약 20%가 이 가게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며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에 대한 소문은 한 편의 소설 같다. 늘봄가든은 아주 맛있다고 소문 난 고깃집이었는데, 주인 부부에게 식물인간이 된 딸이 있었다.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딸은 결국 죽었고, 얼마 후에는 부인이 종업원과 함께 거래처에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졸지에 딸과 아내를 잃은 남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주방에서 가스를 틀어 자살했는데, 이후부터 이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발생해 결국 흉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봄가든에 대한 이야기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곳의 원래 주인은 친구 사이로 동업했으며, 폐업 이유는 가게 앞에 4차선 고속도로가 생기며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복잡한 채무관계가 얽혀 건물이 방치되며 흉가로 전락한 이곳은 2012년 카페 등으로 리모델링 되어 이제는 흉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경북 영덕 ‘영덕 폐가’

사진=나무위키

경북 영덕에 있는 영덕 폐가는 6·25전쟁에서 억울하게 죽은 학도병들을 묻어 준 터로 학도병 귀신으로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는 곳이다.
영덕 폐가가 유명해진 것은 한 방송에 소개된 이후부터다. 당시 방송은 횟집이었던 이곳 여주인이 귀신을 보고 놀라 폐업하게 되었다고 흉가가 된 사연을 전했으며, 제작진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무속인이 ‘이곳에 만 명 정도의 영가가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후 많은 이들이 영덕 폐가를 방문했으며, 실제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과 혼령이 찍혔다는 심령사진 등이 공개되며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영덕 폐가에 얽힌 괴담 역시 사실이 아니며, 횟집이 폐업한 이유도 귀신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장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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