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8월 1일, 메이저리그 소식 '부진을 씻는 13호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대호'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던 이대호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일사에 주자는 1루였다. 시카고 컵스 선발투수 브라이언 매터즈는 이대호에게 초구로 커브를 선택했다. 80마일(129km) 짜리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이었다. 초구부터 이대호의 방망이가 돌아갔고 리글리필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길었던 이대호의 침묵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8월 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이대호는 4:0으로 앞서던 3회초 13호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4m로 지난 7월 7일 휴스턴전 이후 14경기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29타수 3안타로 타율 1할 3리의 부진에 빠져 있던 이대호로서는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지 중계진도 이대호의 타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이대호가 80마일짜리 공을 받아쳤습니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를 따라가서 쳐내는 능력을 보세요. 이대호는 신장과 힘을 이용해서 단지 배트를 대는 것이 아니라 당겨쳐서 최대한 멀리 타구를 날려 보냅니다"라며 이대호의 타격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1회부터 3회까지 터진 넬슨 크루즈와 로빈슨 카노, 그리고 이대호가 나란히 쏘아올린 투런포로 6:3으로 앞서던 시애틀은 마무리 시섹이 9회말 허무하게 3점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야 했다. 게다가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던 연장 12회말에는 존 레스터의 스퀴즈 번트에 결승점까지 내주면서 시애틀은 컵스에게 6:7로 패했다.
볼티모어 김현수는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4회초 우전 안타에 이어 8회에도 내야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7월 7일 LA 다저스전 이후 9경기 만의 멀티히트였다. 김현수의 타율은 3할 2푼 9리로 올라갔고, 연장 12회초 4점을 뽑아낸 볼티모어는 토론토에게 6:2로 승리했다.
LA 에인절스 최지만도 안타를 신고했다.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최지만은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를 상대해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보냈다. 보스턴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백핸드로 2루에 던져보았지만 주자를 잡을 수는 없었다. 3:0으로 앞서가던 에인절스는 9회초 보스턴에게 5점을 내주면서 3:5로 역전패했다.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를 가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4:4 동점 상황에서 세 번째 투수 맷 보우먼이 9회 말 9번 타자 데릭 디트리치에게 끝내기 3루타를 허용하는 통에 등판할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밀워키와 원정 경기를 치른 피츠버그 강정호도 선발에서 빠진 채 경기에 나서지 못 했다. 피츠버그는 밀워키에게 2: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