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7월 30일, 메이저리그 소식 '절묘한 번트로 안타행진을 이어간 김현수'
절묘한 번트였다.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현수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번트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현지 중계진조차 혀를 내두르며 아름다운 번트였다며 극찬할 정도였다.
1회초 1사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쓰리볼에서 공을 하나 지켜본 후 토론토 선발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다섯 번째 공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 방향으로 향했고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있던 3루수 조쉬 도날슨은 허탈한 표정으로 타구를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다. 김현수의 재치로 만들어낸 안타였다.
김현수는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 한 후 크리스 데이비스의 내야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마크 트럼보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첫 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타석에서는 삼진, 2루 땅볼,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볼티모어는 8회초 마차도의 솔로포로 1점 차까지 쫓아갔으나 추가점을 얻지 못하고 5:6으로 패했다.
시카고 컵스와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시애틀 이대호는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는 기록하지 못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던 이대호는 4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6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후 6회말 수비에서 루이스 사르디나스로 교체됐다. 시애틀은 컵스에게 1:12로 대패했다.
밀워키와 원정 경기를 가진 피츠버그 강정호도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안타를 남기지는 못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정호는 5회 유격수 플라이, 7회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9회 2사 1, 2루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도 3루 땅볼에 그쳤다. 피츠버그는 밀워키에게 1:3으로 패했다.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LA 에인절스 최지만 역시 안타를 기록하지 못 했다. 2회말 1사 2루에 주자를 두고 첫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2루 땅볼에 그쳤고, 선두 타자로 나선 5회말에는 삼진, 2사에 주자 없이 맞은 7회말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LA 에인절스는 보스턴에게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를 치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팀이 중반부터 5점 차로 앞섬에 따라 등판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를 11:6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