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7월 17일, 메이저리그 소식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최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일까.
단 하나의 안타(4월 24일 시애틀전)만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최지만이 빅리그로 돌아온 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은 물론이고 5푼(0.050)까지 내려갔던 타율은 1할 3푼 8리(0.138)까지 끌어올렸다.
1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가각 유격수 땅볼과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 세 번째 타석에서 화이트삭스의 선발 투수 제임스 쉴즈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지난 7월 11일 볼티모어 전에 이어 맛보는 데뷔 후 두 번째 2루타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에인절스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화이트 삭스의 선발 투수 제임스 쉴즈는 8이닝 동안 피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었고, 에인절스 선발 투수 맷 슈메이커는 피안타 6개만 허용했다. 완투패와 완투승으로 승부가 엇갈린 이 경기는 1회말에 얻은 1점을 끝까지 지킨 에인절스가 1: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던 시애틀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난 후 1사 1루에 주자를 두고 타석에 들어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애틀은 6회에 얻은 귀중한 1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워싱턴과의 원정 경기에 나선 피츠버그 강정호는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 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기는 했지만 강정호의 방망이는 7월 9일부터 4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워싱턴의 두 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싱커를 잡아당겨 좌측으로 띄웠으나 좌익수에게 걸린 게 아쉬웠다. 피츠버그는 워싱턴에게 0:6으로 완패했다.
전날 데뷔 후 처음으로 쓰라린 패배를 맛 보아야 했던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마무리 오승환은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통산 10번째 완봉승을 거둠에 따라 등판할 기회를 얻지 못 했다. 웨인라이트는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9승째를 챙겼다.
한편, 허리 통증의 추신수와 햄스트링 통증의 김현수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추신수의 텍사스는 시카고 컵스에게 1:3으로 패했고 김현수의 볼티모어는 탬파베이에게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