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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이었다. 첫 타자에게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도 맞았고 4.2이닝 동안 8개의 안타로 6점을 내주면서 평균자책 11.57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설픈 수비도 원망스럽지만 빈약한 타선도 도움이 되어주질 못 했다. 기나긴 부상에서 벗어나 64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이야기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드와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이 쓴맛부터 먼저 맛보게 됐다. 1회초 선두 타자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데 이어 2회초에도 투수인 두류 포머란츠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내 안정을 찾나 싶었으나 4회와 5회에 4실점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회 선두타자 데릭 노리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 코리 시거가 슬라이딩으로 잡아내 1루로 송구했지만 원바운드로 날아갔고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잡아내지 못한 공은 덕아웃으로 들어가 주자를 2루까지 보내줘야 했다. 5회에도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판단 착오로 2실점하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 했다. 다저스 타자들이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드류 포머란츠에게 뽑아낸 안타는 1번 타자 하위 켄드릭과 6번 타자 트레이스 톰슨이 기록한 단 두 개뿐이었다. 4번 타자 곤잘레스와 4번 타자 푸이그도 힘이 되어주지 못했고, 저스틴 터너의 한 방도 터지지 않았다. 화려한 복귀전을 기대했던 류현진으로서는 이래저래 고된 하루였다.


캔자스시티와 원정 경기를 가진 시애틀의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호쾌한 2루타를 날렸다. 7경기 연속 안타이자 시즌 4번째 2루타였다. 이어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2루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이대호는 댄 로버슨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선취득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섣부르게 승리를 예감한 스캇 서비스 감독이 8회초 이대호를 애덤 린드로 교체했고, 3:0으로 앞서던 시애틀은 8회와 9회 2점씩을 내주면서 캔자스시티에게 3:4로 역전패했다.

성폭행 혐의라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날 경기에서 역전 2루타를 쳐냈던 피츠버그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좌전 2루타로 두 경기 연속 2루타를 기록했다.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가 6개의 안타로 같았으나 홈런 2방을 곁들인 세인트루이스가 5:1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9회초 세인트루이스 네 번째 투수로 나와 아담 웨인라이트의 시즌 8승째를 챙겨줬다. 전날 경기에서 강정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던 오승환은 5번 타자 맷 조이스부터 상대하면서 강정호를 상대하지는 못 했다. 조이스를 유격수 팝플라이로 잡은 오승환은 조쉬 해리슨과 조디 머서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박병호가 빠진 미네소타와 홈에서 만난 텍사스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틀 전 7호 홈런을 친 후 허리 통증으로 한 경기를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우익수 플라이(1회), 삼진(2회), 유격수 땅볼(4회), 1루수 땅볼(7회)에 그쳤다. 초반부터 0:4로 끌려가던 텍사스는 8회에 5점을 내주면서 1:10으로 크게 패했다.

한편, 김현수의 볼티모어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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