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7월 4일, 메이저리그 소식 '출루머신 추신수의 묵직한 홈런포'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추신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4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미네소타 선발 투수 카일 깁슨의 90마일(145km) 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이틀 연속 터진 시즌 6호 홈런이자 시즌 3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7회에도 춤을 췄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미네소타의 두 번째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97마일(156km) 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쳐 2루타로 연결시켰다. 3루 주자 엘비스 앤드루스는 물론이고 2루 주자 쥬릭슨 프로파까지 홈을 밟아 2:5였던 경기를 4:5로 좁혀지게 만들었다. 추신수의 시즌 7번째 멀티히트였다.
추신수가 3점이나 지원했음에도 텍사스는 4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미네소타에게 4:5로 패했다. 텍사스는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리그 최하위 팀 미네소타에게 이틀 연속 일격을 당하면서 31째 패배를 안게 되었다. 그럼에도 6할 2푼 7리의 승률은 리그 전체에서 최고에 해당한다. 2위는 내셔널 리그의 샌프란시스코로 승률 6할 1푼 9리다.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마무리로 보직 이동한 오승환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8회까지 세인트루이스가 밀워키에게 4:9로 비교적 넉넉하게 앞서면서 오승환에게 휴식이 주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9회초 등장한 여섯 번째 투수 샘 투이발라라가 안타 두 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장작을 쌓아놓고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아론 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1실점한 데 이어 커크 뉴웬하이스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2점을 더 내주었다. 그 후 라몬 플로레스와 헤르난 페레즈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1실점)로 잡고, 조나단 빌라르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에는 마틴 말도나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간신히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이대호의 소속팀인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중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던 김현수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시즌 13번째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시애틀의 이대호는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경기는 시애틀이 9:4로 볼티모어에게 승리했다.
오클랜드와 원정 경기에 나선 피츠버그 강정호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 했다.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삼진(1회), 좌익수 플라이(3회), 삼진(5회), 삼진(6회), 유격수 땅볼(8회) 등으로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로 침묵하면서 타율도 2할 5푼으로 떨어졌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오클랜드에게 6: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