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후이미지검색

최근 리디노미네이션 이슈가 재점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경(京) 단위를 넘어설 정도로 확대되며 거래단위의 편의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은 화폐의 실질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을 같은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두 차례에 걸려 리디노미네이션을 적용한 바 있다. 1953년에는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면서 100분의 1로 낮췄고, 1962년에 다시 화폐단위를 ‘원’으로 되돌리며 액면을 10분의 1 비율로 낮췄다. 2004년 이후 리디노미네이션 도입은 수차례 제기되어 왔지만, 경제규모 확대와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50년이 지나도록 같은 화폐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우리 생활 곳곳에 이미 적용되어 있다. 식당 메뉴판에 음식 가격을 ’10.0’ 혹은 ‘5.0’ 등으로 표시한 것도 일종의 리디노미네이션이다.
국가적 리디노미네이션이 도입되면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회계 처리 등이 간편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화폐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 200위 수준에 머무르는 원화의 대외적 위상도 높일 수 있다. 반면 과소비와 물가 상승의 우려가 있으며, 신규 화폐발행 및 시스템 변경 등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 비용을 초래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국가적 리디노미네이션은 경제는 물론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로써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하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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