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4월 20일, 메이저리그 소식
박병호의 방망이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2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킷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는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좌측 스탠드 2층에 떨어지는 126m 짜리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4호째이자 이틀 연속 가동한 홈런포였다. 또한, 2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과 이틀 연속 멀티히트까지 기록하게 됐다.
2:5로 뒤지고 있던 8회말 1사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밀워키의 세 번재 투수 타일러 손버그의 126km 커브를 잡아당겼고 좌측 상공으로 날려보냈다. 박병호가 기록한 홈런 4개의 평균 비거리는 132m에 달하며, 이는 빅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기록이다. 경기 후 몰리터 감독이 "그의 스윙이 타구에 맞아들어가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1할대에서 머물던 박병호의 타율은 어느덧 2할대(2할 3푼 3리)로 올라섰고 4개의 홈런은 아메리칸 리그 공동 8위이며 팀 내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박병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5:5로 맞서던 9회초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밀워키에게 5:6으로 패하고 말았다. 9연패 후 연승을 달리던 미네소타 연승 행진은 4에서 멈춰야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오승환은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3명의 타자를 15개의 공으로 무난히 요리했다. 데뷔 후 치른 7경기에서 7.2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13개나 잡아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4회에 뺏긴 2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한편, 시애틀의 이대호와, 볼티모어의 김현수,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들의 소속 팀은 모두 패했다. 시애틀은 클리블랜드에게 2:3으로 경기를 내줬고, 볼티모어는 토론토에게 3:4로 졌으며, LA 에인절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0:5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