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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와 추신수가 만났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함께 했던 두 선수는 시애틀과 텍사스의 경기가 펼쳐진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이대호가 선발 1루수로 나서면서 역사적인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추신수는 1회말 시애틀의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에 맞아 출루했고, 이때 1루를 지키고 있던 이대호와 만나게 되었다. 이대호는 추신수가 걸어오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기분이 좋았고 새로웠다"면서 "내가 여기에서 뛰면서 한국말로 말한 게 몇 번이나 되겠나"며 그라운드에서 친구와의 만남을 감격해 했다. 
이 경기에서 추신수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모두 세 차례나 출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고, 시즌 첫 안타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개막 2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던 이대호도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2회 1사 1-2루의 득점 기회에서는 2루 땅볼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쳤고, 2사 1루에 주자를 두고 있던 4회에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아쉽게도 이대호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던 마틴 페레즈에서 우완 토니 바넷으로 교체되자 우타자인 이대호를 빼고, 좌타자 루이스 사디나스를 투입했으나 삼진에 그치고 말았다. 차라리 이대호에게 기회를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짙게 남기는 대목이다.
2:2로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7회 시애틀이 2점을 먼저 도망가고, 8회에 6점을 더 추가하면서 시애틀이 10:2로 승리했다. 특히, 7회 2사 1루에서 시애틀 9번 타자 마틴의 우익선상 타구를 추신수가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홈에서 승부하지 못한 부분은 옥에 티로 남았다. 추신수의 어깨라면 홈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피츠버그전에서 6회말 세 번째 투수로 나와 8번 타자 머서와 9번 타자 조이스, 1번 타자 제이소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세 선수를 상대하면서 오승환이 던진 공은 불과 12개. 특히, 제이소를 삼구 삼진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데뷔전을 치렀던 지난 4일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면서 27개를 던졌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하다고 할 수 있는 성과였다. 

4월 6일 선수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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