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여행] 성벽 따라 낭만 여행 가볼까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그곳에 수원이 있다. 수원은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수월한 교통의 요지다. 편리한 교통뿐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와 관광명소들도 수원의 매력을 더한다. 그중 일등 공신은 ‘수원화성’이 아닐까 싶다. 화성은 최근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화성은 동양 성곽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답고 과학적인 성이라는 평가를 받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요즘처럼 단풍 물이 예쁘게 든 날이면 화성의 성벽 길은 산책하기에도 단연 최적의 장소. 화성의 성벽 따라 흘러가는 이 가을을 만끽하며 수원과 화성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
화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한군데가 아니다. 보통 버스를 이용하면 팔달문 또는 장안문이나 국궁 체험장이 있는 연무대 쪽에서 걷기 시작한다. 어디서 관람하든 경관이 뛰어난 곳이 화성이지만 그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꼽으라면 용연을 꼽겠다.
용연은 주변 경관을 살리기 위해 직접 연못을 파서 만든 인공연못이다. 용연 주위를 걷다보면 잔잔한 연못 가운데 우두커니 선 소나무와 연못을 에워싼 연꽃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사람 보는 눈 다 똑같다더니 아름다움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보이나 보다. 너도나도 이곳에 오면 풍경을 담아가느라 카메라를 들이민다.
용연을 지나 연무대 쪽으로 가면 화성열차 타는 곳이 나온다. 이 열차로 반대편 팔달문까지 가는 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정조대왕의 동상이다. 화성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의 효성이 만든 곳이다. 정조의 계획은 아버지 장헌 세자의 묘를 수원의 화산(花山:지금의 융건릉 내 융릉)으로 옮기면서 화성을 한양 다음가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었다. 비록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끝내 꿈이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화성 곳곳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이 고스란히 깃들어있다.
장안문에서 팔달문 쪽으로 걷다 보면 성벽 길 아래로 화성행궁 터가 보인다. 멀리서 봐도 부드럽게 떨어지는 기와의 선과 단청의 조화가 눈에 띈다. 화성행궁은 왕이 머물던 임시 처소로써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멋이 있다. 조선시대 건립된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워 학생들의 현장학습지로도 인기다.
화성행궁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체험도 진행 중이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였던 만큼 대장금 의상을 입어보기도 하고 스탬프 찍기와 소원성취나무 등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화성의 매력을 알면 알수록 화성에 대해 더 궁금해진다. 그럴 땐 행궁 옆 수원화성박물관에 가보자. 이곳에선 화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정조대왕 특별기획전 "정조, 8일간의 수원행차"가 진행 중이라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관람해도 좋겠다. 전시실 안내를 원하는 사람은 당일 안내대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간은 1회 30분~50분 정도 소요된다.
다가오는 2016년은 화성 축성 2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수원시는 이런 기념비적인 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내년 1월이면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수원화성을 축하하는 개막식이 성대하게 올라갈 예정이다. 이후 4월에는 KBS 열린음악회, 5월의 ‘2016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in 수원’,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는 6월의 ‘K-POP 슈퍼콘서트’, 8월 화성 행궁광장에서 공연될 창작오페라 ‘시집가는 날’ 등 월별로 다양한 행사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내년의 수원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