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음식이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을까? 일본의 전설적인 관상학자 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 1754∼1834)는 음식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사진=야후이미지검색

일본 오사카에 태어난 미즈노 남보쿠는 소위 흉상이라 불리는 험상궂은 얼굴을 타고 난 사람이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유년기에는 도박과 싸움을 거듭하다 감옥에 간 그는 우연히 유명 관상쟁이에게 관상을 보러 갔다 '머지않아 흉기에 목숨을 잃을 운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출가하는 길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깜짝 놀란 남보쿠는 절을 찾아가 스님에게 자신을 거두어달라고 청했지만, 남보쿠의 험상궂은 얼굴을 본 주지 스님은 그의 청을 거절하기 위해 ‘1년 동안 콩과 보리만 먹고 살 수 있다면 허락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남보쿠는 할 수 없이 막일을 하며 콩과 보리로 만든 음식만 먹고 1년을 지냈고, 그에게 '흉상'이라고 했던 관상쟁이를 다시 찾아갔다.
1년 만에 남보쿠를 다시 만난 관상쟁이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절제된 식사가 천하의 흉상이었던 남보쿠의 인상을 전혀 다르게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남보쿠는 ‘운명은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는 평생 보리밥과 국, 채소 한 가지만 올린 소박한 식사를 했으며, 이발소, 목욕탕, 화장장에서 3년씩 일하며 사람의 관상과 운명에 대해 연구한 끝에 일본 최고의 관상학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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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쿠는 흉상을 갖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부를 이루고, 평균수명이 40년 남짓했던 에도 시대에 75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했다. 좋지 못한 운을 갖고 태어났더라도 소식을 하면 몸 안의 기가 좋아져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한 것이다.
미즈노 남보쿠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밤에 일하지 않는 것, 사치하거나 흥청망청하지 않는 것, 아껴 쓰되 인색하지 않은 것’을 행운을 부르는 비결로 꼽았다. 이 외에 남보쿠의 ‘행운을 부르는 법’은 다음과 같다.
- 적게 먹는 사람은 불길한 인상이라도 순탄한 인생을 보내고 장수하며, 만년이 길하다.
- 과식하는 사람은 길한 인상이라도 평생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고, 만년이 흉하다.
- 폭식하는 사람은 인상이 길해도 운세가 불안정해 점점 곤궁해진다.
- 필요 이상으로 미식에 집착하는 사람은 인상이 길해도 운세가 흉해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다.
- 소박한 음식에 감사하는 사람은 곤궁한 인상이라도 재산을 모으고 장수하며 만년이 편하다.
- 밥 먹는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은 길한 인상이라도 운세는 흉하다.
- 소식하는 사람은 지병으로 고생할 일도, 죽을병에 걸릴 일도 없다.
- 성공하고 싶으면 자신이 바라는 한 가지를 깊이 연구하고 매일 식사를 엄격히 절제해야 한다.
- 인격은 탐식을 삼가는 것으로 결정된다.
- 술과 고기를 많이 먹어 뚱뚱한 사람은 평생 출세를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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