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읽을만한 책] 빅 픽처 2016
김윤이 외 저 | 생각정원
미래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아직은 전혀 경험되지 않고 있는 것과, 일부 경험되고는 있지만 아직 보편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자는 예언처럼 신기하지만, 실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의 마음이 있고, 후자는 신기함은 덜 하지만, 실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이 책은 그 중간의 어디쯤에 속한다. 그래서 책 제목 ‘빅 픽처’는 그냥 막연한 미래 어느 시점에 대한 빅 픽처가 아닌 ‘빅 픽처 2016’이다.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과거 어느 시점에서 논하던 미래의 변화와는 달리 변화의 진폭만이 아니라, 그 유형에 있어 다양한 것 같다. 그럼에도 미래의 변화에 대한 많은 책은 한 가지 한 가지 이슈별로 깊이 들어가고 있어 일반인에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하나의 이슈로 깊이 들어가기 전에 이들을 종합적으로,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다루어주는 책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책을 읽고 난 뒤, 하나의 관심 이슈를 정해서 보다 깊이 있고 전문적인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변화에 대한 종합 입문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크게는 경제와 사회의 구분(1부 경제 생태계를 바꾸는 특이점과 2부 특이점과 마주한 사회)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2016년에 실제로 보편화되어 경험 가능한 변화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드론을 통해 보는 무인시대, 에어비앤비를 통해 보는 공유문화, 공학과 사회과학의 융합 빅 소셜 데이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핀테크, 코딩클럽을 통해 보는 코딩 교육, 소셜벤처, 무크, 전염병 연구 등.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이슈이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스쳐지나가듯 접한 것들이 분량이나 내용상 지루하지 않게 정리되어 있다. 특히 한 저자가 아닌 여러 저자가 글을 써, 다양한 주제와 내용이 균형 있게 다루어지고 있어 거부감 없이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가트렌드에 대한 잘 쓰여진 특별호와 같은 느낌이다.
|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