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끼, 미인, 게 … 달엔 또 무엇이 있을까?
달은 항상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달의 자전주기와 달이 지구를 도는 공전주기가 같기 때문이다. 지금은 달에 생물이 살 수 없고, 달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보이는 것이 달의 지형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달을 보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 여겼다. 달의 무늬가 떡방아 찧는 토끼를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달의 어두운 부분을 보고 절구질하는 토끼를, 토끼 반대쪽에 빛나는 부분을 보고 흐드러진 계수나무를 상상했다. 흔히 토끼의 절구통 속에는 떡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토끼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찧는 옥토끼라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옛날 토끼와 여우, 원숭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옥황상제는 이들을 시험하기 위해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구해오라”고 부탁했다. 이에 여우는 물고기를 잡아오고, 원숭이는 도토리를 가져왔지만, 토끼는 한참을 지나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다. 토끼는 옥황상제에게 “드릴 것은 자신의 몸밖에 없어 제 몸을 먹으라”며 모닥불을 피우고 그 속으로 뛰어들었고, 이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토끼를 달에 살게 하고 그 속에서 불로장생의 약을 짓게 했다는 이야기다.
달에 토끼가 산다고 여긴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중국, 일본, 인도, 중앙아메리카 등의 나라에서도 달에 사는 토끼와 관련된 설화를 찾아볼 수 있다. 또, 달에 사는 것이 토끼가 아닌 두꺼비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달 두꺼비에 대한 설화는 중국에서 전해진다. 이 두꺼비는 원래 ‘항아’라는 이름의 선녀였는데, 남편과 나눠 먹어야 할 불로초를 혼자 먹은 죄로 벌을 받아 두꺼비의 모습을 하고 달에 갇혀 살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유럽에서는 달에서 보석 목걸이를 한 미인의 옆얼굴을 찾아냈으며, 책(또는 거울)을 들고 있는 여인 혹은 커다란 집게발을 가진 게가 산다고도 여겼다.
이 외에 전해지는 달의 모습으로는 당나귀, 사자, 나뭇짐을 한쪽 어깨에 이고 있는 사람 등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