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3대 저주의 마지막, '염소의 저주' 올해는 풀릴까?
영화 '빽 투 더 퓨처'가 30년 만에 재개봉한다. 영화의 재개봉과 함께 사람들의 최고 관심사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 여부다. 30년 전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미래 여행을 통해 마주했던 2015년에는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영화 속에 집어넣은 것은 아마도 1989년 영화 개봉 당시에도 시카고 컵스가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인해 수십 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염소의 저주'가 계속되고 있는지 시카고 컵스는 그 이후로도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염소의 저주'는 이미 풀려버린 2개의 저주와 함께 메이저리그 '3대 저주' 중 하나로 불린다. 과연 시카고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풀고 영화에서처럼 우승할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3대 저주 ① 밤비노의 저주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호사가들이 즐겨 이야기하는 이른바 '3대 저주'가 있다. 그 첫번째는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걸려 있었던 '밤비노의 저주'다. '밤비노'는 이탈리아어로 갓난아기를 뜻하고, 이는 영어 '베이브(babe)'와 같은 의미로 미국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를 의미한다.
1920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에서 5번 우승을 이룬 명문 구단이었다. 당시 보스턴 구단주는 베이브 루스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헐값에 뉴욕 양키스에 넘겼다. 베이브 루스는 뉴욕 양키스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홈런을 몰아쳤고 이후로 양키스는 역사상 가장 많은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미국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보스턴 레드삭스는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이후 8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은 이를 '밤비노의 저주'로 부르게 되었다. '밤비노의 저주'는 2004년에 풀렸는데 보스턴 레드삭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무려 8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3대 저주 ② 블랙삭스의 저주
'블랙삭스의 저주'의 주인공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1919년 월드시리즈는 당시 최강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화이트삭스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의적으로 월드시리즈를 패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실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신시내티 레즈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어준다.
이후 루머는 사실로 밝혀지게 되는데, 명성과는 달리 박봉에 시달리던 화이트삭스의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담한 선수들은 모두 야구계에서 영구제명을 받게 되고, 이 스캔들은 화이트삭스에 빗대어 '블랙삭스 스캔들'로 불리게 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 스캔들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이를 '블랙삭스의 저주'라 부르게 되었고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며 저주를 풀기까지 무려 87년이 걸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3대 저주 ③ 염소의 저주
마지막으로 현재진행형인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다. 때는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의 홈경기장에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이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입장이 거부되자 이에 화가 난 빌리는 "시카고 컵스가 다시 우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저주를 퍼붓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의 저주 때문인지 시카고 컵스는 그 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가 없었다.
이후에 시카고 컵스는 1984년 빌리의 손자인 샘 시아니스와 후손 염소를 초대해 그라운드에 오르게 하여 저주를 풀고자 하였지만 아직까지 그 저주는 풀리지 않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해 있는 시카고 컵스. 과연 올해는 '빽 투 더 퓨처'의 마술로 '염소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세계 야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