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르는 연인의 섬, '신도와 시도, 모도'
남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뒤엉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 한적한 해변에 다소 낯 뜨거운 조형물이 서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곳은 사랑이 후끈 달아오르는 연인의 섬, '신도·시도·모도'다.
인천에 있는 이 섬들은 '연인의 성지'로 통한다. 해변에는 보기만 해도 사랑이 꽃피는 조형물이 가득하고, 자전거로 섬 일주도 가능해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행여 높은 불쾌지수 속에 사랑싸움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랑하는 사람과 인천으로 떠나보자.
여행의 시작은 영종도 '삼목선착장'이다. 선착장은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4km 거리에 있어 차가 없어도 쉽게 갈 수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 배로 이동하는 시간은 단 10분. 이 시간동안 배에서는 '갈매기쇼'가 펼쳐진다. 배 위에서는 짝을 이룬 남녀가 갈매기 떼에게 새우 과자를 던져주며 사진을 찍곤 한다. 탑승 안내가 끝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도착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신도'에 도착한 것이다.
신도에 내려서는 자동차나 자전거, 도보 등 섬을 둘러볼 이동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한가지를 추천한다면 '자전거'를 꼽겠다.
실제로 이 섬 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연인의 섬이라는 별명처럼 사이좋게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경사로가 적어서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신도 내 식당, 커피숍 등 여러 가게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자전거를 들고 배를 탈 필요도 없다.
자전거를 타고 신도의 드넓은 갯벌을 따라 페달을 밟으면 어느새 '시도'와 연결되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시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길이 400여 미터의 고운 모래사장과 드넓은 소나무밭을 갖춘 '수기해수욕장'이다.
수기해수욕장에서는 일반적인 수평선과 다르게 강화 마니산 풍경이 바다 너머로 펼쳐진다. 그 풍경 앞 썰물이 져나간 해변에는 조그만 게와 바다 고동도 지천으로 돌아다닌다. 무엇보다 얕고 잔잔한 바다 풍경은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수기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모도'로 넘어갈 차례다. 모도는 불과 70여 가구밖에 살지 않는 아주 작은 섬이다. 특별한 길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너털너털 걷다 보면 어느새 모도 한 바퀴를 둘러보게 된다.
모도 관광의 종착역은 어김없이 '배미꾸미 해변'이다. 수기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겼지만 이곳 해변을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해변 옆 '조각공원' 때문이다. 이곳 바닷가에는 조각가 이일호씨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공원은 이 섬을 데이트 명소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연인들은 '처음에 손을 잡고 들어가지만 나갈 때는 끌어안고 나간다'고 한다. 공원의 주제는 '성(性)'. 각 작품은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가슴 등 육체를 표현하는 데 거침이 없다.
조그맣고 여유로운 바닷가 앞에 놓인 조각치고는 표현방법이 도발적이고 과감하다. 조각공원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일품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 관련 정보
▶ 삼목선착장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북로847번길 55
전화 : 032-751-2211
홈페이지 : http://www.sejonghae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