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이라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딱 세 번, 제때에 적당히 먹는 밥만큼 중요한 게 또 있으랴.
 
‘냉장고를 부탁해’, ‘삼시세끼’, ‘한식대첩’, ‘오늘 뭐 먹지?’ 등의 요리예능이 요즘 인기몰이 중이다. 한 끼의 ‘밥’에 초점을 둔 점이 이전의 요리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콘셉트다.
 
특별한 날의 진수성찬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집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밥 요리’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더욱 사로잡은 거다.
 
한국어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서 ‘밥’의 의미 빈도를 살펴보면, ‘곡식을 익혀서 만든 음식’이란 의미가 가장 많이 쓰인다(66.1%). 식사나 끼니를 뜻하는 ‘밥’의 용법(30.2%)은 두 번째로 많이 쓰인다. 다음의 예가 그렇다.
 
“밥(쌀밥과 같은 곡물)을 먹어야지, 빵 가지고 되겠니?”
“아무리 바빠도 밥(끼니)을 거르면 안 돼.”
 
우리는 ‘밥’이란 단어를 사람에게도 쓴다.
 
“너는 내 밥이야.”
 
누군가를 내 밥으로 여기거나 누군가에게 밥으로 여겨지는 것이 좋을 리는 없다. 쉽거나 우스운 존재라는 거니까.
 
또 어떤 행동을 예사로 반복하는 것을 두고 ‘밥 먹듯(이) 한다’고 말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거나 ‘지각하기를 밥 먹듯’ 한다 등의 예가 있다.
 
하루 세 번. 당연한 일이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제때 식사. 오늘 당신의 삼시세끼는 어떠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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