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외국인의 한국어......‘나다’의 쓰임은?
한국어는 한국인만의 언어가 아니다. ‘한국어가 그냥 좋아서’, ‘한국어를 배워서 취직이나 진학을 하고 싶어서’,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까’ 등의 다양한 이유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운다.
‘외국인이 사용하는 한국어’를 통해 한국인도 한국어를 배운다. 또 다른 시각에서 우리말을 바라보게 된다.
“슬픈 생각 나와요.”
“화가 나왔어요.”
외국인이 ‘생각이 나다’, ‘화가 나다’를 잘못 말한 예다.『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나다’의 쓰임을 보면, ‘냄새가/소리가/향기가 나다’(12%), ‘화가/짜증이 나다’(8.8%), ‘생각이/기억이 나다’(6%), ‘고장이/사고가 나다’(5.2%) 이외에도 ‘나다’의 용법이 다양하다.
이처럼 ‘나다’가 다른 단어와 함께 하나의 굳어진 표현으로 쓰일 때 ‘나오다’를 쓰면 어색하다. 물론 ‘눈물이 나다/나오다’처럼 두 가지 표현이 모두 가능할 때도 있다. 밖으로 흘러내리지는 않더라도 ‘눈물샘에 눈물이 생겨나거나 고이는 것’, 그 눈물이 ‘밖으로 솟아나는 것’의 미묘한 차이다.
지난 주말(4/25~26)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에 6만여 명이 응시했다고 한다. 이번 시험은 국내를 비롯해 미주·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40개국 152개 지역에서 시행되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어가 삶의 즐거움을, 공인된 한국어 실력이 그들에게 자부심과 유익함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