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이름을 우리는 단순히 그냥 '인식'하고 있다.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 어떻게 살았으면 한다는 의미를 부여해서 이름을 짓듯이, 각 지명의 이름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우리 동(洞)이름은 왜 '○○'일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지명 이름의 유래 찾기'. 성동구의 지명 이름을 정리했다.

왕십리(往十里), 상왕십리
왕십리에 대해서는 건국 초기 무학대사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성계의 명을 받아 도읍으로 정할 곳을 찾던 중 이 곳 왕십리 지역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소에게 '십리를 남겨 놓고 여기서 쉬면 어떡하냐'고 한 것을 본인에게 한 말로 생각한 무학대사가 노인에게 물었더니 '십리를 더 가면 좋은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십리를 더 가서 도읍을 정할 곳을 찾게 되었다고 하여 이 곳을 '십리를 가다'라는 뜻으로 왕십리라고 짓게 되었다고 한다.
상(上)왕십리는 왕십리의 위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장(馬場)
이 곳은 조선시대부터 말을 기르던 양마장이 있던 지역이었다. 이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근(沙斤)
이 마을에 사근절이라는 절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 지역에 모래(沙, 모래 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행당(杏堂)
이 지역에 있던 아기씨당이 있는 곳에 살구나무와 은행나무(杏)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행(杏)은 살구나우와 은행나무를 의미한다. 아기씨당은 공주 아기씨를 주신으로 섬기는 당이다.
금호(金湖)
이 마을은 옛부터 수철리(水鐵里)라고 불렀는데 이 곳에 대장간이 많아 무수막, 무쇠막이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했다. 후에 철에서 '금(金)', 수에서 '호(湖)'를 따와서 금호라고 부르게 되었다.
응봉(鷹峰)
이 곳에 응봉산이 있어 응봉동이라 이름 짓게 되었다. 응봉산은 산 모양이 매(鷹, 매 응)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설에는 조선시대 왕이 이 산에서 매사냥을 많이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옥수(玉水)
이 지역에 옥정수(玉井水)라는 우물이 있어 옥정숫골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용답(龍踏)
용답동은 용두동과 답십리의 지역 일부가 합해지면서 생긴 행정구역으로, 두 동의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성수(聖水)
조선시대 왕이 말을 기르는 것을 지켜보던 정자인 성덕정(聖德亭)과 근처에 위치한 뚝섬 수원지에서 한글자씩 가져와 붙인 이름이다.
송정(松亭)
조선시대 수말을 기르던 목장이 이 지역에 있어서 숫마장이라 부르던 것이 후에 솔마장(率馬場)이 되었는데, 이를 한자로 송정(松亭)이라고 부르게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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