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재적이고 기묘한 '상상력 사전'
역자: 임호경, 이세욱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11.03.03
20여년전 '개미'라는 소설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천재적 상상력을 가진 작가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쓰여진 그의 책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스테디셀러로 인기몰이 중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하 상상력 사전)은 그런 그의 특별한 사고와 영감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확장판이기도 한 '상상력 사전'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 위에 베르나르의 상상력이 덧입혀져 있다. 동물, 곤충 등의 움직임에 대한 그 만의 상상력이 더해진 해석, 고대의 생활 풍습에서 본 고대인들의 삶에 대한 그 만의 해석은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해준다. 억지스럽지 않고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공감 가능한 기발한 해석이라 재미있다.
특히, '개미'에서 시작해 최근의 '웃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소설의 바탕이 되는 소재들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생각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개미의 사회 조직에 대한 고찰(소설 '개미','개미혁명'), 삶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소설 '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아버지들의 아버지'), 동물과 인간을 넘나드는 뇌에 대한 지식(소설 '뇌') 등 그의 소설을 즐겨 읽었던 독자라면 그의 작품 속에 소재들이 눈에 띌 것이다. 그 외에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활용하기도 했던 재미있는 숫자 조합 문제를 풀어보는 재미는 덤이다.
총 383편의 짧은 단상들로 이루어진 그의 사전을 읽는 것은 마치 383개의 단편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한 잔상을 남겨준다. 그만큼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그의 소설을 읽지 않았던 독자라도 이 '상상력 사전'을 즐겨 읽게 되는 이유다. 베르나르의 소설들을 즐겨 읽었던 독자라면 더더욱 놓쳐선 안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