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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티브] 자연이 주는 행복과 평화, 여유로운 시즈오카의 매력

기사입력 2024.03.25 10:00
후지산·스루가만 품은 혼슈(本州)의 중심…유서 깊은 온천과 매력적인 자연
깊게 뿌리내린 역사·문화…시즈오카에 찍고 온 '초록색 쉼표'
  • ▲ [일본 여행] 시즈오카현 인터렉티브 4K 영상 #1(스루가만 페리, 슈젠지, 이즈 파노라마 파크) / 촬영=이중선·곽호진PD

    누군가는 일본 여행의 진수가 소도시에 있다고 말한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말, 기시감을 불러 일으키는 대도시와 달리 일본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혼슈(本州)의 중부, 후지산과 스루가만를 품은 시즈오카는 속세 탈출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따뜻한 날씨, 해안 도시이자 일본 남알프스산맥을 품고 있는 시즈오카의 자연은 매년 수백만명이 이곳을 찾아오는 이유가 된다.

    [인터렉티브] '평화롭고 여유롭다…시즈오카에 찍고 온 초록색 쉼표' 바로가기

    ◇ 스루가만 페리

  • 스루가만 페리의 항로는 223번 현도로 지정되어 있다.
    ▲ 스루가만 페리의 항로는 223번 현도로 지정되어 있다.

    후지산이 내려다보는 바다는 깊이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만(灣)인 스루가만이다. 후지산을 가장 제대로 감상할 방법은 시미즈항과 토이항을 잇는 스루가만 페리를 타는 것이다.

    페리를 타면 바다 너머로 후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의 방해 없이 바다 위에서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시즈오카가 유일하며 이동 시간이 약 75분으로 육로에 비해 약 30분가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페리에 승선하는 관광객은 차량 승선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페리 내 먹거리도 다양한데 바닐라 향이 도는 바움쿠헨, 스루가만의 심층수로 만든 소금을 첨가한 스루가만 젤라토가 일품이다.

    ◇ 슈젠지 온천마을 & 아라이료칸

  • 1200년 역사의 슈젠지 족욕탕 돗코노유(独鈷の湯)
    ▲ 1200년 역사의 슈젠지 족욕탕 돗코노유(独鈷の湯)

    '작은 교토'라는 별명의 슈젠지(修善寺)는 이즈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지역이다. 전설에 의하면 강에서 병든 아버지의 몸을 씻기는 소년을 보고 감동한 일본 진언종(眞言宗) 시조인 홍법대사가 바위를 내리쳐 온천수를 샘솟게 했다고 한다. 마을 중심의 가쓰라강 양옆으로 100년이 넘은 전통 목조가옥이 밀집한 골목길이 이어진다. 그림에서만 보던 에도(江戶)시대의 풍경이 살아난 듯하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 대나무 오솔길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마을 전체가 역사 지구이자, 관광지이고, 대형 포토존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지인만큼 전통 료칸(旅館)도 많다. 아라이 료칸은 1872년 창업한 곳으로 건물 일부가 국가유형문화재로 등록됐다. 전통 목조가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사계절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정원이 인상적이다. 료칸에 숙박하지 않아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가이드투어도 운영하고 있다.

    ◇ 이즈 파노라마 파크

  • 이즈 파노라마 파크 아오테라스
    ▲ 이즈 파노라마 파크 아오테라스

    시즈오카에는 여러 뷰포인트가 있지만, 이즈반도 제일의 절경을 보려면 이즈 파노라마 파크로 가야 한다. 이곳은 2021년 리뉴얼했으며 해발 452m 지점의 전망대와 테라스,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멋진 기암절벽을 볼 수 있는 약 1,800m 길이의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 내리면 하코네, 후지산, 스루가만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아오테라스(碧テラス)라는 이름이 붙은 전망 광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파란색 수면이다. 수면은 세 곳이 있는데 후지산, 스루가만, 하늘 각각의 푸름을 비추는 물을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중앙의 긴 사다리꼴 수면에는 날씨가 맑을 때 후지산이 거꾸로 비친다. 주택 베란다 느낌의 공간 '가츠라기 다실'과 햇빛이 수면 위에 부서지는 워터 라운지에 있으니, 하늘과 햇빛, 바람과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된 느낌이다. 

  • ▲ [일본 여행] 시즈오카현 인터렉티브 4K 영상 #2(후지산 세계유산센터, 후지스피드웨이호텔&모터스포츠 뮤지엄, 타쿠미슈쿠, 교쿠로노사토) / 촬영=이중선·곽호진PD

    ◇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입구 목조 건축물
    ▲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입구 목조 건축물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 사이에 솟아 있는 일본 최고봉(最高峯)인 후지산은 일본인들에게 신앙의 대상이자 경배의 대상이다.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지산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거점 시설로 2017년 후지산 세계유산센터가 건립됐다. 후지산을 거꾸로 놓은 듯한 외관이 인상적인 입구의 목조 건축물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했다.

    센터 내부에 들어서면 후지산에 대한 일본인들의 경외심을 만날 수 있다. 전시동, 북동, 서동 등 세 개 동 중 중앙의 전시동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오르며 벽면 타임랩스 영상을 통해 후지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부 곳곳에서 후지산에 대한 일본인의 신앙심과 미술 작품과 고서적 속에 남은 후지산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 모터스포츠 뮤지엄

  •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전경. 호텔 1·2층에 모터스포츠 뮤지엄이 있다.
    ▲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전경. 호텔 1·2층에 모터스포츠 뮤지엄이 있다.

    일본의 대표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에 인접한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은 모터스포츠와 오모테나시(환대)의 융합을 컨셉으로 2022년에 세워진 호텔이다. 자동차의 유선형을 이미지화한 프런트, 서킷 형태를 모아 조형화시킨 작품 등 모터스포츠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수동 시프트 레버를 이미지한 룸 플레이트, 조립식 프라모델을 이미지화한 어메니티 서랍 등 감탄할 만한 디테일이 룸 곳곳에 숨어 있다. 실제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E-SPORTS 레이싱 머신도 체험할 수 있다.

    호텔 1, 2층에는 후지 모터스포츠 뮤지엄이 있다. 130여년에 걸친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회사 10곳의 역사적인 차 40여대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차량은 당시 시대상과 더불어 기술 발전을 위해 애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노력을 전한다.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레이싱을 체험할 수도 있다. 직선거리만 1.4㎞가 넘고 전체 4.5㎞의 서킷을 중심으로 각종 트랙과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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