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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티브] 감탄스런 예술과 자연…향기로운 카가와의 매력

기사입력 2024.01.29 10:00
휴식과 감성의 충전…마음을 두고 온 곳, 카가와(上)
나오시마·쇼도시마·우라시마 빌리지…카가와현 낭만 여행
  • ▲ [일본 여행] 카가와현 인터렉티브 영상 #1(나오시마, 쇼도시마, 우라시마빌리지)

    일본을 자주 방문했다고 해도 카가와현(香川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본 시코쿠 동북부에 있는 현으로, 바로 북쪽에는 세토내해(瀬戸内海) 국립공원이 있다. 세토내해는 규슈, 시코쿠, 혼슈로 둘러쌓인 바다로,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현청 소재지는 타카마츠시(高松)이다. 일본에서 가장 면적이 작아 인구 100만명이 넘지 않는 아담한 지역이지만 색깔은 확실하다. 거장의 예술 작품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우동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카가와는 향기로운 시내를 뜻하며, 흐르는 물에서 좋은 향이 난다고 하여 이 명칭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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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문화가 만든 위대한 유산

    ◇ 나오시마

  • 쿠사마 야요이 '빨간 호박' / “Red Pumpkin” ©Yayoi Kusama, 2006 Naoshima Miyanoura Port Square Photo/Daisuke Aochi
    ▲ 쿠사마 야요이 '빨간 호박' / “Red Pumpkin” ©Yayoi Kusama, 2006 Naoshima Miyanoura Port Square Photo/Daisuke Aochi

    세토내해의 섬에 어린이들이 찾아오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후쿠다케 서점의 창업자 후쿠다케 데츠히코 회장. 그는 1989년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손잡고 나오시마 섬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아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992년 베넷세 하우스 뮤지엄을 시작으로 2004년 지추(地中) 미술관, 2010년 이우환 미술관을 차례로 열며 나오시마는 현대 미술의 성지로 거듭났다. 인구는 3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안도의 건축물과 모네,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항구 앞에 수문장처럼 서 있는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은 물론 양철 지붕을 얹은 통유리 건축물인 항구 터미널 건물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건너편에는 250여장의 스테인리스 망으로 만든 파빌리온이 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유발해 흥미롭다.

    ◇ 쇼도시마

  • 쇼도시마 칸카케이
    ▲ 쇼도시마 칸카케이
    세토내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쇼도시마는 온건한 기후가 빚어낸 자연경관과 그림 같은 분위기의 건물들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올리브 재배의 발상지이자,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으로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생산된다. 도노쇼항에 도착하면 대형 황금 월계수관이 보인다. 한국인 작가 최정화의 '태양의 선물'이라는 작품으로, 올리브 잎을 왕관 모양으로 만들고 잎에는 사람들의 염원을 새겼다.

    일본 3대 계곡으로 손꼽히는 칸카케이(寒霞渓)는 130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탄생한 곳이다. 가을에는 빨갛게 물든 계곡을 로프웨이를 타고 즐길 수 있는데, 웅장한 기암절벽과 바위, 나무가 만든 풍경이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이곳에선 붉은빛의 단풍 사이다를 맛볼 수 있다. 단풍 진액이 들어간 음료로 달지 않고 청량하다.

    ◇ 우라시마 빌리지

  • 우라시마 빌리지 인근 세토내해 전경
    ▲ 우라시마 빌리지 인근 세토내해 전경
    우라시마 빌리지는 ‘일본의 우유니 사막’으로 잘 알려진 치치부가하마 인근에 있는 리조트다. 공항에서 차로 1시간 20분 거리로 조금 외진 곳이지만 그 덕분에 불필요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2021년에 오픈한 신상 리조트로 최대 24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빌라 3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35년 전 심은 카가와현의 편백나무를 건축 자재로 사용해 목조 건물 특유의 아늑함과 향기가 인상적이다. 2021년 우드디자인상을 받았으며 전 객실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가 있다. 특히 지역 발전에 공헌하자는 취지로 카가와현 내 기업, 건축 자재, 인력 등을 활용해 만들어져 의미를 더한다.

    객실의 퀄리티는 빼어나다. 자연이 고스란히 담기는 채광 좋은 거실에서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세토내해의 수려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간조 때만 건너편 우라시마 신사가 있는 무인도와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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