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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천재들의 릴레이 인터뷰-모도리스] ⑦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레고와 결합했을 때 나오는 강력한 시너지를 경험해 보길"

기사입력 2022.06.22 14:40
  •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모도리스'
    ▲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모도리스'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블록버스터 : 천재들의 브릭 전쟁'(이하 '블록버스터')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방영 중이다. '블록버스터'는 레고 마니아들이 모여 브릭 조립 배틀을 펼치는 오디션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사랑받은 글로벌 프로그램 '레고 마스터즈(LEGO Masters)'의 한국판이다. 국내에서는 레고코리아가 제작에 참여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짓다(Rebuild The World)’ 캠페인과 연계해 국내 레고 팬덤의 위상을 알리는 동시에 누구나 창의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디지틀조선일보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블록버스터 경연 본선에 진출한 팀을 만나 세대를 넘어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 잡고 있는 레고 브릭의 매력과 창의력에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일곱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모도리스'다. 지난 미션에서 우승했던 '모도리스'는 8회 ‘미래에서 온 드림 마트’ 미션에서 탈락하면서 '블록버스터'를 떠나게 됐다. 모도리스는 '블록버스터'를 떠나면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 다른 팀들이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응원하면서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 모도리스 진형준님의 창작품
    ▲ 모도리스 진형준님의 창작품

    Q. 어떻게 처음 레고를 접하게 되었나요. 레고와 연관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입니까.

    진형준 : 부모님께서 어렸을 적에 제품을 사주셨던 걸로 처음 레고를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레고에 흥미를 잃어 사촌 동생에게 물려주고 꽤 오랜 시간 레고를 잊고 살다가 성인이 되고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시간을 보내기 위해 레고를 구매하면서 다시 레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는 2013년도 신촌에서 열린 첫 번째 브릭코리아컨벤션 행사입니다. 당시에 치료 기간 중이라 행사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음 해에는 꼭 회복해 브릭코리아에 참여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신권수 : 국민학교(?) 시절 부유한 집에 사는 친구 집에서 레고 블록을 같이 조립하며 처음 레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 친구가 지방으로 이사를 하고 난 후 레고에 대한 기억은 잠깐 뒤편으로 밀려났었지만, 결혼 후 첫째 딸이 5살 때 혼자 레고가 아닌 다른 장난감 블록(콩순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으로 집짓기 놀이를 하다가 블록이 모자라자 저에게 와서 집을 완성해달라고 하더군요. 이걸로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레고 프렌즈’ 시리즈 중 올리비아의 집을 보고 딸아이에게 선물하면서 레고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이들과 레고로 여러 가지 건축물을 만들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게 벌써 추억으로 되었습니다.

    Q.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지원 동기는 무엇입니까.

    진형준 :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LDD, Studio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주로 작업을 먼저 하고 실물 제작에 들어가는 데 이렇게 즉석 빌딩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흔치 않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레고 생활을 하는 데 이번 기회가 저를 더 성장시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원이신 신권수님과도 프로젝트성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여의찮았는데 이번 블록버스터가 팀 단위로 경연이 진행되어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신권수 : 저는 레고 테크닉 창작 동호회인 '다산'의 창단 멤버로 2015년부터 창작 활동하면서 각종 국내 및 해외 전시회에 참여했었습니다. 지원동기를 얘기하자면 육포공장이라는 예명을 쓰시는 진형준 작가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2019년 8월에 중국 상해에 AFOL(Adult Fan Of LEGO, 레고 성인 팬)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이후에 행사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진형준 작가님께서 같이 참여하자고 하셔서 합류하였고 둘이 3박4일동안 상해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서로에 대해 그간 몰랐던 많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블록버스터 프로그램의 참가자 모집한다는 얘기에 처음에는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진형준님께서 친히 연락을 주셔서 같이 팀을 이뤄서 나가자는 얘기에 바로 승낙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레고 창작가들과 경쟁하는 것은 처음일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떤가요.

    진형준 : 온라인 창작대회에 여러 번 참여했기 때문에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가 구기종목처럼 상대팀의 점수를 빼앗는 경연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작가님들과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팀이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가와 과연 우리의 작품이 심사위원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수정을 거듭하는 스타일이라 블록버스터 참여가 걱정도 되면서 설레기도 합니다.

    신권수 : 10년 동안 레고 창작활동을 하면서 여러 커뮤니티에 활동 중이신 유명하신 분들 작품도 많이 접하면서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성격상 친분은 잠시 접어두고 공정한 룰 하에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Q.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어떤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까.

    진형준 : 저도 해외 레고 마스터즈의 클립 영상들을 보면서 '왜 저 부분은 비효율적으로 마감을 했을까?'라고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막상 조립에 들어가니 그분들이 왜 그렇게 마감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희 작품에서 마감이 부족한 부분이 보여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권수 : 레고 창작이 결코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재미있다는 점이 부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레고와 결합했을 때 나오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눈으로 직접 보셨으면 합니다.

    Q 프로그램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진형준 : 어떤 팀이 이기고 지냐가 아니라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권수 : 매회 미션이 진행될 때 컨셉 회의부터 최종 완성작품이 나오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시다 보면 팀별 색깔을 관찰할 수 있을 겁니다. 재미는 물론 덤이고요.

    Q. 레고 창작이 마니아들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전과 대중의 인식 차이를 느끼는지,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 레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진형준 : 브릭코리아컨벤션이 시작한 2013년보다는 레고 창작품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레고의 매력은 아무래도 누구나 조립 설명서를 따라가면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품 조립 외에도 다양한 브릭들을 조합하여 나만의 창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레고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신권수 : 레고 조립을 하다가 조립설명서 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제작해보자는 일념으로 달려온 지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레고 조립과 창작을 시작할 때 주위의 반응은 좋진 않았습니다. 다 큰 어른이 장난감 가지고 논다는 인식이 제일 컸습니다. 그런 편견을 깨고자 레고라는 장르를 장난감이 아난 작품으로 환골탈태하기까지 많은 동호인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 대표 레고 전시회인 브릭코리아컨벤션이었습니다. 첫 회부터 많은 관객으로 신촌이 붐비기 시작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대중들의 인식이 바뀐 것 같습니다. 현재는 작품에 준하는 대접을 받는 걸 실제로 겪어보니 레고인 중 한 명으로써 무척 뿌듯합니다. 레고의 매력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있는 다양한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재미있는 도구인 것 같아요. 계속 그 매력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 모도리스 신권수님의 창작품
    ▲ 모도리스 신권수님의 창작품

    Q. 레고 창작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처음에 정해진 조립 설명서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레고 창작 기술을 점점 발전시키셨나요.

    진형준 : 어느 시점이 되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부담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기존에 완성한 제품을 분해하긴 아깝고 조립은 하고 싶은 상황이었고 거기다 브릭코리아컨벤션을 다녀온 후 '브릭코리아컨벤션 참여'라는 목표가 생기니 일단은 무언가 만들기 위해 클레식 벌크 제품을 샀던 것이 창작의 시작이었습니다. 창작 기술을 발전시켜야겠다는 목표를 가진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정교한 표현법을 연구하게 되고 이런 연구들이 쌓이다 보니 제가 원하는 표현을 좀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신권수 : 딸에게 사준 레고를 보면서 제가 예전에 경험으로 알았던 레고가 세월을 뛰어넘어 많은 진화를 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새 여러 시리즈가 발매되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여러 시리즈를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테크닉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접한 작품은 '모바일 크레인 8421'이었습니다. 비록 중고 거래로 샀지만, 부품 하나하나가 정말 일반 레고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시리즈였고, 게다가 구동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저를 매료시켰었습니다. 이후 여러 테크닉 제품을 조립하다가 어느 순간 조립설명서 없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테크닉 장르는 움직임이 주 포인트가 되는 장르다 보니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창작품을 벤치마킹하면서 참고했습니다. 제가 의도하는 동작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을 뜯어고치면서 창작활동을 하던 도중, 브릭코리아컨벤션 2회 때 제 창작품을 전시하면서 같은 테크닉을 하는 분들을 몇분 만났습니다. 같은 장르를 하는 분들이라 정보공유 동호회를 만들자고 얘기를 하여 다산 레고 테크닉 창작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같이 주제를 가지고 창작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기술적인 향상을 이루게 되었으며,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크닉 동호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레고가 휴식, 창의력, 집중력 개발 등 실생활에서도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진형준 : 제품을 조립할 때는 조립에만 집중하게 돼서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다양한 조립법을 연구하다 보니 창의력도 강화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계속 수정하다 보니 꾸준하게 작업할 수 있는 지구력(끈기)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신권수 : 제 직업인 연구원(엔지니어)으로써 아이디어를 많이 도출해내야 하는 일의 특성상 가끔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에는 퇴근 후 레고 창작활동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험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일에 적용해 적지 않은 성과도 냈습니다.

    Q. 주로 어떤 주제로 레고 작품을 만드십니까.

    진형준 : 모든 작업의 시작은 저의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경험했던 것들과 그때의 감정, 생각, 분위기 등등... 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땐 등산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곤 합니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산속에선 단순해져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잡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권수 : 테크닉 장르 특성상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창작 대상이며, 처음에 접근했던 분야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장비였습니다. 제 작품 대부분은 중장비를 똑같이 모방한 작품입니다. 이제는 분야를 넓혀 제가 약한 부분인 시스템 브릭을 사용한 작품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Q. 레고 작품 제작 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나만의 해결 방법이 있다면?

    진형준 : 첫 번째로 해결되지 않으면 일단 놔둡니다. 오랜시간 작업하다 보면 생각이 경직되어있어 오히려 무언가를 더 하려고 생각하다 보면 작업이 더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땐 오히려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단순화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가능하면 제가 해결하려고 하지만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을 땐 비슷한 조립법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때때로 제품 조립법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신권수 : 일단 분해 후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확인 후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Q. 지금껏 만든 레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짧은 작품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진형준 :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최근에 유독 마음이 아팠던 작품은 있습니다. ‘마음의 고향’이라는 작품인데 제가 좋아하는 남한산성을 주제로 만든 작품인데 올해 식목일 전날에 산불이 나서 많은 나무가 불에 탔습니다. 등산하며 항상 위로받던 곳이었는데 막상 산에 화재가 났을 때 아무것도 못 하는 제 상황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신권수 : 영화 영상을 보다가 독일에 있는 노천 광산에서 광물을 캐는 Bagger 288이라는 중장비를 보게 되었고요. 이거 한번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작업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일단 브릭 수급부터 엄청나게 큰 장비인데 만들다보니 너무 커서 집에 놓기가 부담스럽더라구요. 9개월 동안 만들어서 그런지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현재는 제주도 브릭캠퍼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Q. 최애 레고 작가와 작품은?

    진형준 :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네요. 그래도 한 분을 말씀드리자면 창작 스승님이라고 말씀 드리고있는 박상준(규갱파) 작가님이십니다. 작품의 크기와 관계없이 항상 따뜻함을 작품에 담으셔서 박상준 작가님의 모든 작품을 좋아합니다.

    신권수 : 진케이(김학진) 님의 'Dive'와 하야로비(양승환)님의 '불국사'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Q. 레고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면 꼭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진형준 : 정조대왕 능행차도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신권수 : 실사(1:1) 스케일의 이동수단(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경연에서 우승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었는지?

    진형준
    : 한라산을 등반하고 싶습니다.

    신권수 : 푹 쉬고 싶습니다. 매회 상상을 초월하는 미션이 나와서 우승까지 계속 간다면 피로도가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Q. 레고 창작 문화가 더 확산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레고 창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와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진형준 : 많은 전시 기회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기적인 전시는 브릭코리아컨벤션과 코리아브릭파티(KBP) 정도가 전부로 기억합니다. 이 두 행사 모두 서울에서 진행되어 지방에서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거리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브릭코리아와 같은 큰 규모의 전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시가 생겨야 더 많은 창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고 창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좋아하는 것을 만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공개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고 크게 상심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작품이 모두에게 다 좋을 순 없는데 관심이 적다고 그때마다 상처받으면 다음 작업이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즐겁지 않은 작업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더 이상 레고가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과물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작업 과정을 즐긴다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든 작품을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작품은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신권수 : 창작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대중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창작가에게 있어서는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브릭 수급이 제일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Do it right now.

    Q. 나에게 '레고'란?

    진형준 : 저는 레고를 저의 일기장이라고 부릅니다. 시간이 지나 예전 작업을 보면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를 때가 있는 데 그럴 때면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기억을 저장하는 도구인 ‘펜시브’와 많이 닮았다고도 생각합니다.

    신권수 : 나의 미래다.(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레고 창작 활동을 계속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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