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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서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가 국내 주요 미디어의 기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소 어색한 긴장감 속에 시작된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의 첫 번째 질문은 "한국에 어떤 곳을 가장 방문하고 싶나요?" 였다. 다른 외교관들과 함께 한국으로 출장은 몇 번 와봤지만, 개인적인 한국 여행은 아직 안 해봤다는 그녀는 버킷리스트에 있는 첫 번째 여행지가 '보성 녹차밭'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필리핀 사람들도 차를 많이 마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차보다는 커피, 콜라와 맥주를 좋아하죠!"라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주한 필리핀 대사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필리핀으로의 여행이 재개되는 시점이었다. 디존-데베가 대사는 "필리핀에서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필리핀 관광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리드해서 관광객을 다시 맞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팔라완, 세부, 클라크, 보홀, 보라카이 등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이런 지역에 있는 여행업계 종사자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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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시작된 한국 위드 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필리핀 관광부는 앞으로 필리핀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7개의 주요 여행사들과 함께 오는 12월 4일까지 <필리핀 온라인 사전 예약 캠페인>을 진행한다. 주요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고객들에게는 여행 상품 예약과 관련된 유효기간을 항공이 재개된 시점으로부터 1년으로 제공하고, 취소나 예약 변경에 대한 수수료가 없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필요 시 여행에 필요한 비자 핸들링 및 PCR 테스트 비용에 대한 부분을 포함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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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스포츠나 골프 여행지로도 유명한 필리핀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여행 요소를 묻는 질문에 디존-데베가 대사는 "현지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푸드 프로그램 패키지라든지 자전거를 타고 지역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유명한 문화 유산이 보존되어 있는 곳에서는 필리핀의 역사도 함께 배워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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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존-데베가 대사는 필리핀으로 여행이 재개되면 한국인들이 꼭 방문해 봤으면 하는 명소로 필리핀 루손 지역 남쪽에 자리한 '비콜(Bicol)'을 소개했다. 지난 10월에는 비콜국제공항(Bicol International Airport)도 새롭게 오픈해 비콜로 갈 수 있는 길이 한결 수월해 졌다. 비콜에는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원뿔로 불리는 활화산 마욘산(Mt. Mayon)의 트레일을 트레킹 할 수 있다. 또 온천에 몸을 담그고, 미시비스 베이(Misbis Bay)에서 휴양을 즐길 수도 있다. 마욘산에서 용암의 흔적을 따라 ATV를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꼭 체험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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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콜에서는 바다에서 고래상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으며 만타 보울(Manta Bowl)에서 다이빙을 하고 마스베이트(Masbate) 섬으로 가거나, 나가(Naga)에서 웨이크보드를 타거나, 카탄두에인스(Catanduanes)에서 서핑을 하는 등 다양한 워터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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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비콜을 좋아할 만한 관광 요소로 필리핀 지역에서 드물게 매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칠리 고추가 재배되는 곳으로 많은 음식이 매운맛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칠리 아이스크림도 이 지역의 이색 먹거리 중 하나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