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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 2021 in Seoul 기획] 의료 혁신 이끄는 토종 AI ‘닥터앤서’, 빅데이터 통한 진단·예측·치료 고도화

기사입력 2021.04.21 11:34
  •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AI)’은 2016년 성사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 이후 빠르게 발전했다. 세계적인 화두가 된 이 대결로 관심이 높아진 AI에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덕분이다.

  • 닥터앤서의 치매 조기 진단 SW 화면 /이미지 제공=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 닥터앤서의 치매 조기 진단 SW 화면 /이미지 제공=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특허청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특허 통계(2020.09)에 따르면, 국내 AI 기술분야는 지난 10년간 36.7%의 폭발적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출원 증가율(27.4%)보다 높은 수치다. AI에 대한 연구개발은 사회 전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진단 관련 AI 기술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통해 의사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기존 경험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정밀의료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의료용 AI로는 미국 IBM의 왓슨(Watson)이 가장 유명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의료용 AI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닥터앤서(Dr.Answer)’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뉴딜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의료용 AI 솔루션이다.

    ‘닥터앤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18년부터 3년간 총 488억원(정부 364억원, 민간 124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AI 기반 정밀진단 솔루션으로, 다양한 의료데이터(진단정보, 의료영상, 유전체정보, 생활패턴 등)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춘 질병 예측·진단·치료를 지원한다. 국내 26개 의료기관과 22개 ICT 기업 등 연인원 총 1,962명이 참여해 한국인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만큼 한국인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 현재 닥터앤서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의 3대 암과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과 치매, 뇌전증, 소아 희귀 유전질환 등 주요 8대 질환을 대상으로 의료현장에서 질환을 예측하고 진찰하는 총 21개의 소프트웨어가 개발됐으며, 국내 38개 의료기관에서 정확도와 유용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닥터앤서의 임상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평균 5년이 걸리던 소아희귀질환 진단을 15분으로 단축한 사례는 닥터앤서의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히며, 수십 분에서 수 시간 걸리던 관상동맥 CT 판독과 치매 판독도 1~2분 이내로 단축했다.

    지난 1월에는 가천대학교 길병원에 대장암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돕는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이 문을 열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SW)는 약 8만 명의 의료데이터를 AI로 연계·분석해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 여부를 예측하고, 내시경 검진 시 의료진이 대장 용종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진단정확도는 기존 74∼81%(간과율 16∼26%)에서 92% 이상(간과율 8%)으로 개선됐다. 또한, ‘대장용종 발병 위험도 예측 SW’와 ‘내시경 기반 대장암(용종) 분석 SW’로 구성된 시스템을 통해 과잉 진료를 피하고,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 닥터앤서의 내시경 영상 기반 대장용종 분석 SW 화면 /이미지 제공=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 닥터앤서의 내시경 영상 기반 대장용종 분석 SW 화면 /이미지 제공=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이처럼 닥터앤서는 진단 정확도를 높여 의료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검사와 진료·진단 시간을 줄여 국가 전체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경영 컨설팅 기업 AT커니는 닥터앤서 적용 시 연간 6,27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만성질환자와 노령인구의 증가와 비례해 늘어나는 막대한 의료비는 전 세계가 당면한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닥터앤서가 이를 해결할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국내 의료 ICT 기술의 경쟁력을 높인 닥터앤서는 글로벌 진출 기반을 위한 다양한 대·내외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병원에서 교차검증을 추진했다. 한국인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닥터앤서가 인종과 생활습관이 다른 해외에서도 한국과 같은 수준의 안전성과 임상효과가 있음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현재 닥터앤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정식 계약을 위한 협의를 앞두고 있다.

  • 닥터앤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병원에서 교차검증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 닥터앤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병원에서 교차검증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최근 정부는 닥터앤서 1.0의 성과를 이어받아, 2024년까지 4년간 280억원 규모의 닥터앤서 2.0사업에 착수에 나섰다. 닥터앤서1.0이 암, 뇌, 심장 등 주요질환을 중심으로 종합병원이나 3차 의료기관에서 활용될 소프트웨어를 주로 다뤘다면, 닥터앤서 2.0은 폐암, 당뇨, 간질환, 피부질환 등 개인 의원 등 1~2차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12개 질환에 주목해 개발을 진행한다.

    한국판 뉴딜의 간판 사업으로 국내 AI 의료 생태계의 기본 토양을 조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스마트 의료시대를 열어갈 ‘닥터앤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오는 5월에 개최하는 AWC2021 in 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AWC 2021 in Seoul'은 디지털 헬스케어 선진국의 산업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각국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콘퍼런스로 5월 12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며, 온라인 웨비나가 병행된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황과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WC 2021 in Seoul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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